코스닥지수 8개월만에 500선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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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닥지수가 8개월 만에 500선을 넘어섰다.

 13일 증시에서 코스닥지수는 최근 5거래일간 상승세를 이어가며 500선마저 돌파했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8.27포인트(1.68%) 오른 501.53으로 출발해 500선을 가뿐하게 넘었다.

 지수가 500선을 웃돌았던 지난해 8월 20일 504.88을 기록한 이후 7개월 20여일 만이다.

 코스닥지수 상승률은 최근 유가증권시장 상승폭을 크게 뛰어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일 이후 코스피지수가 319.35포인트(31.35%) 상승한 반면 코스닥지수는 157.52포인트(45.04%) 상승해 코스피 대비 13.69%포인트(P) 추가 상승했다.

 코스닥지수가 이처럼 단기 급등한 것은 LED(발광다이오드)와 풍력 등 정책수혜주를 비롯한 각종 테마주가 코스닥시장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코스닥 종목들이 상대적으로 대형주보다 실적면에서 선방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 관심을 갖는 테마주가 코스피보다는 코스닥에 많아 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즉 LED, 원자력, 풍력 등 정책수혜주가 코스닥에 집중돼 있으며, 개인과 기관의 매수가 이어지면서 1월부터 상승세를 이끌어왔다는 설명이다. 증권가는 기업 이익이 대부분 지난해보다 대폭 하향 조정되는 추세에서 대형주보다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하향조정폭이 작다는 것도 상승추세를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했다. 지난해 이후 공모주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낮게 책정된 공모가를 발판으로 새내기주의 약진이 지수 상승을 이끄는 요인이 된 것으로 평가했다.

 안병국 대우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지난해 새내기주들이 대거 공모가를 밑돈 것과 달리 올해 들어 낮은 공모가를 배경으로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한 것이 최근 코스닥시장 500포인트 회복에 한몫했다”고 평가했다. 코스피 대비 코스닥 상승폭이 커지면서 기관 투자자의 관심이 커진 것도 코스닥지수의 급등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경기가 회복 국면을 보이고 있고 각종 악재가 증시에 이미 반영됐다는 점 등을 들어 코스닥지수 추가 상승을 예상하면서도 단기 과열에 따른 위험도 경고했다.

 안병국 팀장은 “실적을 계기로 조정이 이뤄지거나 그동안 매수세를 보였던 기관이 차익 실현에 나설 수 있어 지수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며 “본격적인 실적 회복이 확인되는 시점까지 지수 방향성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