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커뮤니티 `IT혁신` 중심으로

 최근 경기불황으로 투자 효율성이 중요해지면서 이른바 기업의 정보기술담당 중역(CIO) 커뮤니티가 IT혁신의 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CIO 커뮤니티는 동일한 업종 또는 동일한 솔루션·서비스를 이용하는 회사의 CIO급 임원들이 함께 모여 서로의 성공 노하우와 정보를 교류하는 그들 만의 모임이다.

 이들 커뮤니티는 때로는 공식적인 협의체로, 때로는 비공식적인 친목모임 형태로 활동하면서 수요자 관점에서 IT투자의 효율성을 개선하는데 적지 않은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이 자리에서 특정 IT업체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평도 교환되기에 IT업체도 이들의 활동에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

 타 업종에 비해 CIO의 비중이 높은 은행권에서는 각 행의 CIO들이 정기적으로 모인다. 특별히 모임의 명칭이나 공식적인 리더는 없지만 한 달에 한 번꼴로 식사를 같이하며 의견을 나눈다. 현직 CIO 중에서 가장 경험이 많은 인물로 꼽히는 현재명 SC제일은행 부행장부터 젊은 CIO로 꼽히는 조봉한 하나은행 부행장보에 이르는 다양한 CIO들이 자리를 같이한다. 조 부행장보가 가장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일정 및 장소 섭외, 연락 등 총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증권사가 밀집한 여의도에도 CIO 모임이 있다. 증권업계 CIO들이 모이는 ‘CIO협의회’가 바로 그것. 한국거래소(KRX)가 주관하는 CIO협의회는 정기적인 모임과 함께 비정기적인 모임도 가지면서 의견을 교환한다. CIO협의회는 지난달 KRX 차세대시스템 오픈 때도 증권업계의 공동 대응안을 논의하는 창구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협의회장은 증권업계 1세대 CIO로 불리는 이병호 한국투자증권 전무다.

 제약업종에서는 ‘제약CXO모임’이 활동하고 있다. 제약업체 CIO와 계열 IT업체 임원들이 참여하는 제약CXO모임은 2∼3개월에 한 번씩 모인다. 삼양데이타시스템의 변수식 대표가 회장을, 현대약품 계열 IT업체인 현대I&S의 김연규 사장이 총무 역할을 맡고 있다.

 업종별 CIO 모임과는 별도로 특정 솔루션과 서비스를 사용하는 기업의 CIO들로 구성된 모임도 있다. 지난 2월 한국IBM의 스트래티지아웃소싱(SO) 서비스를 제공받는 대기업 및 중견기업의 CIO들은 ‘SO커스터머포럼’을 설립했다.

 김준호 교보생명 상무가 의장을 맡은 이 포럼에는 대한항공, 아모레퍼시픽 등이 참여했다. SO커스터머포럼은 해외에 비해 역사가 짧은 국내 IT 아웃소싱 서비스 환경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고 새로 아웃소싱을 도입하려는 다른 기업에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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