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린IT의 총아로 가상화가 떠오르면서 일선 제조업계에도 가상화(virtualization) 프로젝트 구축 바람이 거세다.
아직까지 해외 선진국들에 비해서는 전파 속도가 더딘 것이 사실이나, 국내 제조업체들도 가상화를 통한 비용절감 등의 효과에 큰 기대를 거는 추세다. 이에 따라 가상화 도입 여부 고민보다는, 가상화를 어떻게 쓰는지에 대한 내부 논의가 활발한 게 요즘 제조업계의 모습이다. 특히 국내 경기 불황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투자 대비 효과가 높은 ‘가상화’에 제조업계가 더욱 주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제조업체 중 가상화 선도업체로 꼽히는 포스코는 가상화를 통해 12:1의 서버통합 효과를 거뒀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100여개 기업이 가상화를 도입해 사용 중이며 대기업을 중심으로 그 수요가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다.
가상화란 물리적으로 다른 시스템을 논리적으로 통합하거나 하나의 시스템을 논리적으로 분할해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케 하는 기술이기 때문에 전산 자원 관리가 효율적이고 프로젝트 발주가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일선 제조업체들은 입을 모은다.
박대성 포스코 부장은 “국내 기업 전산실의 CPU 사용량은 전체의 20∼30%에 불과하다”며 “서버 10대를 가상화하면 투자비용은 30억원에서 10억원으로 줄어든다”고 말했다.
신라호텔도 작년에 IT인프라를 서울 장충동에서 수원으로 옮기면서 가상화 기반으로 서버를 통합했다.
김훈주 대우조선해양 IT기획팀장은 “지원 서비스는 계속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데이터 센터 공간은 여유롭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가상화 관련 기술들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투자 효율성이 높을 뿐 아니라 공간 제약의 문제를 비롯해, 백업 관련 업무에서 정해진 시간 내 중요한 데이터를 옮기는 데 가상화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