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암씨, 한국인 첫 혜성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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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아마추어천문가가 혜성을 발견했다.

 한국천문연구원(원장 박석재)은 아마추어천문가 이대암씨(영월곤충박물관장)가 한국인 최초로 혜성 ‘C/2009 F6’을 발견하여 국제천문연맹에 ‘Yi-SWAN’이라는 이름으로 정식 등록됐다고 8일 밝혔다.

 이대암 관장은 지난달 26일 SLR 디지털 카메라와 90㎜ 망원경을 이용해 촬영한 두 장의 천체사진을 검사하던 중 1분각 정도 크기인 청록색의 밝은 천체를 발견하고 즉시 국제천문연맹에 보고해 정식 발견자가 됐다.

 이 혜성은 태양관측탐사선 ‘SOHO’에 탑재된 자외선 관측 장비 ‘SWAN’이 3월 29일부터 4월 4일까지 관측한 자료를 분석하던 미국 천문학자 R D 맷슨과 거의 동시에 발견했기 때문에 발견자의 이름을 따서 Yi-SWAN이라고 명명했다.

 혜성은 현재 카시오페아 자리에서 보이며, 밝기는 8.5등급 정도다. 이 혜성은 점차 동쪽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이달 중순에는 페르세우스 자리로 이동한다. 다음달 8일께 태양과 가장 가까운 지점을 지날 예정이며, 밝기는 8.5등급에서 더 이상 밝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관장은 현재 영월곤충박물관장으로 곤충채집과 아마추어 천문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영월 태화산에 개인 천문대를 가지고 있으며, 일본인이 발견한 소행성에 ‘이대암’이라는 이름이 지어지기도 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