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MSO, 1분기 디지털전환 10%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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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초 IPTV가 본격적인 유료 서비스에 들어가면서 복수종합유선방송사(MSO)와 통신사 간 치열한 가입자 확보전이 예상됐으나 1분기 실적 집계 결과 MSO들이 일단 디지털케이블방송 전환 및 인터넷전화(VoIP) 분야에서 우위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티브로드·씨앤앰·CJ헬로비전·HCN·큐릭스 주요 MSO들의 방송통신 서비스 가입자 동향을 보면 전체 방송 가입자는 932만6487가구로 지난 연말 대비 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디지털방송 가입자는 182만2618가구를 기록, 3개월 동안 9.6%의 상승세를 보였다.

 통신 분야에서는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213만5270가구로 지난해 말보다 1.2% 늘었고, 전체 가입자가 많지 않지만 인터넷전화는 30만9285가구로 42.2%에 달하는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케이블TV방송협회 관계자는 “SO들이 올해 목표를 방송에서는 전체 가입자 수를 유지하면서 디지털전환율을 높이고 인터넷전화에서 가입자를 대거 확대하는 쪽으로 잡았다”며 “1분기까지는 이런 전략이 유효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사업자 별로 티브로드는 디지털전환 가입자를 3개월 동안 14.4% 늘린 가운데 인터넷전화 가입자를 1.4% 늘렸다. 티브로드는 큐릭스를 인수하면 기존 티브로드(44%)와 태광산업(30%) 지분에 큐릭스 지분 10%를 더해 한국케이블텔레콤(KCT)의 주식 84%를 소유하게 된다. 인터넷전화에서 보다 공격적인 전략을 펼 수 있는 기반은 마련했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디지털전환 가입자를 많이 확보하고 있는 씨앤앰과 CJ헬로비전은 디지털전환 가입자를 두 자릿수대로 늘리지는 못했지만 인터넷전화에서는 각각 68.1%, 71.0%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HCN도 디지털전환 가입자와 인터넷전화 가입자 모두 25% 내외 늘리면서 안정적인 성과를 내는 데 성공했다.

 반면 케이블 SO의 경쟁상대인 IPTV는 KT가 최근 가입자 15만명을 넘겼지만 LG데이콤과 SK브로드밴드의 가입자 수는 각각 5만명, 1만2000명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성진 서울산업대 교수는 “아직까지 IPTV사업자가 본격적 마케팅에 돌입한 상태가 아니어서 1분기에 유효경쟁이 이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유료방송에서의 치열한 경쟁은 IPTV가 유력 콘텐츠를 좀 더 확보하고 관련 기술을 좀 더 보완한 이후에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