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기획] 기고-구명완 KT 중앙연구소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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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원과 인적 자원이 부족한 한국에서 최선의 연구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세계적 인적 자원을 활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국가와의 연구모델 정립이 필요하다. KT가 EU FP(Frame Programme)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게 된 이유다.

 IPTV 서비스가 KT의 주요한 서비스 중의 하나로 부각되면서 차세대 IPTV 서비스의 방향을 연구하던 중, 시맨틱 기술 연구가 유럽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었으며 특히 응용분야로 차세대 IPTV 서비스에 활용이 될 가능성이 많다는 점에 주목했다. 유럽과 보다 깊은 기술협력을 위해 EU FP 과제를 준비하고 수행하면서 몇 가지 특징을 발견했다.

 첫 번째 EU FP7 과제는 한국의 정부출연 연구과제와 유사한 점이 많다는 것이다. 미국의 연구과제는 주로 동일한 목적으로 여러 기관에 각각 독립적으로 동일 과제를 주고 매년 과제의 성과를 위해 여러 기관의 연구결과를 상대 평가해 서열을 매기면서 연구결과를 교류 혹은 공유를 하는 경향이지만, EU FP7은 2년 단위로 연구과제 목표 및 시기를 담은 연구과제 기획 보고서를 웹페이지(cordis.europa.eu/fp7/)에 공시한다.

 참여하고자 하는 기관은 주로 산학연 기관 및 다양한 국가 특히 중국 등 아시아 국가와의 공동연구도 장려하며 동일한 목적으로 하나의 과제를 선정한다는 면에서 국내의 연구과제 전략과 유사하다.

 두 번째 연구 과제에는 연구내용 및 결과뿐만 아니라 연구과제의 약어 선정, 연구결과의 확산 및 홍보 연구도 포함돼 있다. 특히 과제의 공식 웹 사이트를 공개해 연구진행 상태 및 결과를 공개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마지막으로 공동연구를 위한 회의 문화가 잘 정립돼 있다는 점이다. 1년에 3∼4회 공식회의(face to face meeting)와 분과단위의 전화회의(telephone conference)가 1∼2주 단위로 진행되고 있으며, 공동 연구자들 사이의 정보공유 및 토의를 위해 위키피디아(wikipedia)를 자체적으로 만들어서 활용하고 있다. 이는 국내 기업이 선진화된 유럽 연구문화를 접할 수 있어, 다양한 문화를 갖고 있는 여러 국가와의 협력 모델이 단순히 연구결과뿐 아니라 연구결과의 활용측면에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KT SD 부문 중앙연구소는 지난 2월부터 오는 2012년 1월까지 ‘NoTube(Networks and Ontologies for the Transformation and Unification of Broadcasting and the Internet)’라는 제목으로 EU의 FP 과제에 참여하고 있다. NoTube는 차세대 IPTV의 서비스에 관한 과제로 개인화 서비스에 시맨틱 기술을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영국 BBC를 비롯해 9개 국가의 13개 산학연 기관이 모여서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mwkoo@k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