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대폰 결제 전문 기업인 다날이 게임사업에 진출한다는 사실을 생소해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꾸준히 콘텐츠 분야에서 신규 사업을 모색해오던 다날의 입장에서 글로벌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는 게임은 매력적인 분야였다.
2002년 모바일 게임 출시에 이어 2006년 3D 댄스게임 ‘온에어온라인’을 서비스하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2007년 6월 본사 소속의 게임사업실을 분리해 게임 개발 자회사 다날엔터테인먼트(대표 박성찬)를 설립했다.
자본금 20억원으로 설립한 다날엔터테인먼트는 회사 설립 후 50억원이 넘는 적지 않은 개발비를 들인 온라인롤플레잉게임(RPG) ‘와일드하츠(가칭)’의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와일드하츠’는 이르면 오는 5월 비공개 시범 테스트(Closed beta test)를 실시한 뒤 연내 상용화할 계획이다. 실시간 전략 게임에 RPG와 FPS(일인칭슈팅) 게임의 재미를 더해 장르를 뛰어넘는 즐거움을 주는 신개념 게임을 선보이겠다는 목표로 기획·제작 중이다.
KTH가 올해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작품으로 ‘와일드하츠’를 꼽을 만큼 현재까지 그래픽 완성도나 게임성은 만족스럽다는 평가다.
게임 개발을 총괄하는 박주용 본부장은 “실시간 전략 게임의 ‘두뇌 싸움’과 FPS의 ‘빠르고 정교한 컨트롤’ RPG의 ‘캐릭터 육성의 즐거움’이 게임 하나를 통해 느껴지게 할 것”이라고 자부했다.
다날엔터테인먼트에 ‘와일드하츠’는 처녀작이지만 이 게임을 만드는 사람들은 ‘이력서를 합하면 바로 우리나라 온라인 게임의 흥행 리스트’가 될 정도로 베테랑들이다.
이들이 게임에서는 경험이 전무한 다날엔터테인먼트로 모인 이유는 ‘자기 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열망 때문.
다날엔터테인먼트는 실제로 불필요한 직급을 생략하고, 중요 사안을 팀장과 팀원이 바로 의사소통하게 해 이 인력들이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했다.
박주용 본부장은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빨리 잘 만드는 것도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요인”이라며 “이미 다음 게임에 대한 구상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개발 단계에서부터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현지화를 하고 있는 것도 빨리 시장에서 승부수를 내겠다는 취지에서다.
박성찬 대표는 “이용자의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게임 개발과 해외 진출을 통해 차세대 글로벌 게임 제작사로 발돋움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