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클린 코스닥`의 원년으로

Photo Image

 코스닥시장에서 기업 퇴출 폭탄이 터졌다.

한국거래소는 1일 코스닥시장 13개 상장사 퇴출을 확정했고 48개 기업도 상장폐지 우려 통보를 내렸다. 해당 업체는 그 이유를 해소하지 못하면 상장폐지가 결정된다. 지난해 23개 기업이 퇴출된 것에 비하면 퇴출기업은 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예전 같으면 퇴출 대상기업은 자구책이라도 마련하느라 애썼겠지만 올해부터 거래소가 실질심사제라는 깐깐한 잣대를 들이댈 전망이어서 자구 노력도 없는 형편이다. 올해 들어 뉴켐진스템셀이 지난 4분기 매출 이상 급증에 대한 실질심사위원회 심의를 받아 상장 폐지에 해당된다는 판결을 받은 상태다.

코스닥시장까지 입성한 기업 대표나 직원들로선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회사의 성장성과 실적을 토대로 투자했던 투자자에게도 가슴 아픈 일이다. 그러나 시장의 건전한 성장을 위해선 진입과 퇴출은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

96년 시장 개설 후 14년째를 맞은 코스닥 시장은 상장기업이 1034개에 이를 만큼 양적으로 성장했다. 2007년 기준 매출 1500억원 이상 중견기업이 105개사나 된다. 하지만 코스닥에 대한 이미지는 부정적이다. 여의도 증권가는 코스닥을 부실기업이 득실대며 신뢰감도 높지 않은 ‘불량 기업의 장’으로 인식한다.

거래소가 실질심사제란 카드를 빼든 것도, 진입과 퇴출을 엄격히 해 ‘클린 코스닥’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것도 부정적 이미지를 씻고 싶은 이유에서다. 이번 퇴출을 계기로 코스닥이 성장가능성이 높은 기업들로 가득찬, 기업과 투자자가 서로 웃으며 주총에서 만날 수 있는 장으로 탈바꿈하기를 기대한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