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증권가는 우리나라 제1 수출 대상국인 중국의 내수부양책과 그 정책 효과에 주목하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중국이 강력한 내수부양책으로 IT산업 활성화를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정부 발표에 따르면 세계 경기 불황에도 불구, 우리나라 수출 비중의 21%, 홍콩을 포함할 경우 26% 이르는 중국이 강력한 내수부양책을 쏟아내고 있어 관련 종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증권사들이 조언했다. 증권사들은 세계 경기 호전 지표가 중국에서 먼저 나오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중국발 훈풍은 중국의 내수부양 정책이 본격화하면서 2월 들어 대중 수출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중국을 생산기지로 활용해 제 3국으로 수출하는 우리나라 대중국 수출이 지난해 11월 이후 지난 1월까지 전체 수출증가율의 감소폭보다 컸던 것과 비교하면 의미있는 반전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국가 중 경기 회복 시그널이 가장 먼저 나온 중국에서 수출입 개선세가 나타나면 한국 수출의 개선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경기 회복세는 전자정보통신(ICT) 분야와 자동차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ICT 분야에서는 TV, 냉장고, 휴대폰 등의 구매에 13%(총 200억위안)를 보조해주는 가전하향정책이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32조원(약 1500억위안)의 신규수요 창출이 가능해졌다. 4월부터 델, HP를 포함해 14개 PC업체를 선정, 가전하향정책을 PC로 확대하는 전략이 추진됨에 따라 반도체 분야 신규수요 창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정책은 단기간 수요 창출뿐 아니라 중국 전반에 걸쳐 가전산업에 대한 대중화를 독려하는 촉매제가 될 전망이어서 경기 회복 후 중국 시장 확대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중국은 자동차 부문에서 구매세 감면도 시행 중이라 자동차 부품업계의 대중 수출 개선 효과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 중국 내수부양책에 힘입어 2월 평판디스플레이와 센서 품목 대중 수출 증가율은 43.2% 급증했고 휴대폰 부품의 대중 수출 증가율도 1월 -23.7%에 30.2%로 급반전했다. 자동차에서도 현대차의 중국 판매가 38% 증가해 점유율도 4위권에 진입했다.
중국의 내수 경기지표도 긍정적이다. 중국 국내총생산과 밀접한 전력 생산이 2월 플러스로 반전됐고 이러한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오승훈 연구원은 “중국의 가전하향 등의 정책 효과가 2분기까지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며 “세계 경기에 민감한 석유·철강 등은 다소 부진하겠지만 IT·자동차 부품 등에 호재가 될 것”으로 평했다. 대신증권은 LG디스플레이, 삼성전자, KH바텍, 피앤텔, 성우하이텍 등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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