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간 전자상거래(B2B e마켓플레이스)가 기업금융의 핵심요소로 자리 잡았다. B2B 전자상거래는 판매와 구매기업이 인터넷으로 거래할 경우, 구매기업이 은행의 구매자금 대출로 판매기업에 결제하는 방식이다. 신용보증기금과 은행권의 B2B 구매자금 대출을 결합시킨 모델이다. 기업 간 거래의 특성상 대금을 떼일 수 있는 사고와 위험요소를 해소했고 현금유동성에 큰 도움이 된다. 이로 이해 B2B 전자결제 시장은 연평균 100% 이상씩 성장하고 있으며 올해 시장 규모는 16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그 중심에 이엠투네트웍스(대표 금상연)가 있다.
이 회사는 B2B 전자상거래 전문기업으로 빅빔 e비즈사업부에서 분사해 2006년 설립됐다. 지난해 B2B 전자결제서비스 시장은 5조6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이엠투네트웍스가 자사 전자결제시스템 두비투비(www.dob2b.co.kr)를 이용해 거래규모 2조5000억원을 달성했다. 시장점유율 40%에 육박하는 수치다. 현재까지 두비투비를 이용하는 회원사만도 3만1000개를 넘어섰다.
이 회사의 전자결제시스템은 신용보증기금을 비롯한 기술보증기금, MRO업체, 제조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올해는 이용 규모가 더욱 확대돼 4조원 이상이 두비투비를 통해 거래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엠투네트웍스는 두비투비를 비즈니스 콘텐츠가 융합된 ‘B2B 포털’로 확장시킬 방침이다. 이를 위해 회원사를 기반으로 한 소모성자재(MRO), 전선공동구매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와 연계한다는 전략이다.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의 보증 공급 규모를 더욱 확대해 B2B 전자상거래도 더욱 강화한다. 특히 대출보증은 전체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만큼 올해 3조5000억원가량을 달성, 확고히 자리 매김하겠다는 의지다. 여기에 신용보증보험이 보증하고 기업은행이 자금을 대출해주는 전자구매론 역시 시장의 50%를 점유, 80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전략이다.
이엠투네트웍스는 글로벌 B2B업체인 ‘알리바바닷컴’과 업무협약을 맺고 ITP(International Trust Pass) 서비스를 통해 3만여 회원사의 해외 수출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ITP 서비스는 알리바바닷컴이 자사의 구매자가 믿고 거래할 수 있도록 증명하는 서비스다. 이를 활용하는 기업은 검색엔진에서 자사의 브랜드가 상위에 노출돼 해외 바이어 선택의 ‘0순위’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장준영 기획이사는 “해외수출입에 관심이 있으나 언어, 인력, 제품소싱 등 역량이 안 되는 중소기업의 활용도가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B2B 전선공동구매 사업도 빼놓을 수 없는 분야다. 이엠투네트웍스는 지난해 한국전기공사협회와 업무를 제휴했다. 현재 전선업계 빅3인 대한전선, LG전선, 가온전선은 이엠투네트웍스의 ‘예스케이블’ 사이트를 이용해 견적과 발주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전기공사 관련 부품자재 거래는 통상 3개월 전후의 여신 또는 어음거래로 인해 위험요소와 거래가격이 높았다. 특히 기업들은 전선의 주요 부품인 구리 가격이 실시간으로 변함에 따라 예측가능한 가격결정을 할 수 없었다. 이엠투네트웍스는 회원사들이 예스케이블을 이용하면 여신거래의 안전성뿐만 아니라 최저 가격으로 관련 자재를 구입할 수 있어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또 비즈니스 모델 확대를 위해 지난 2월 SBS ‘아이디어 하우머치’ 제작사인 필름잇다우와 제휴하고 ‘아이디어 거래소’를 구축했다. 온라인을 통해 아이디어 거래, 경매, 기술, 금융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온라인 장터를 열었다. 장기적으로는 MRO 서비스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MRO 비즈니스를 위한 플랫폼도 구축해 놓은 상태다.
이엠투네트웍스는 현재 두비투비 사이트 개편을 통한 거래프로세스 개선과 고객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기업·상품검색 기능을 강화해 진정한 ‘B2B 포털’로 거듭나기 위해서다. 주요 개편 내용은 △MP 수수료를 부담하는 회원사에 전자세금계산서 무료 ASP 서비스 △기업·상품정보 풀DB 구축 △알리미를 통한 거래지원 안내 △B2B 결제를 위한 거래프로세스 단순화 △원부자재 동향 및 전시회 소개 등이다.
이엠투네트웍스는 올 하반기 코스닥에 상장할 계획이다. 전자결제·ITP·전선공동구매·MRO 등 앞만 보고 달려온 지난 2년. ‘B2B업계 네이버’를 목표로 기업 간 거래를 아우른 이엠투네트웍스가 앞으로 B2B 포털로서 자리 매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
인터뷰/금상연 사장
“2010년까지 시가총액 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텐바이텐(10by10) 캐치프레이즈를 통해 B2B 비즈니스의 선봉에 서겠습니다. 아울러 여러 분야의 기업들과 함께 상생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판을 키우는 대표기업이 되겠습니다.”
금상연 사장이 B2B 비즈니스 캔버스에 구상한 큰 그림이다. 회원사에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해 B2B 비즈니스 시장의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는 것이다. B2B 비즈니스 모델은 사실상 형태가 없는 무형의 상품이다. 특히 온라인 사업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기업 간 신뢰가 없으면 지속가능한 마케팅은 어렵다.
이엠투네트웍스는 ‘믿음의 장터’를 만들기 위해 지난해 말 주관사 선정에 이어 올 하반기 코스닥에 등록할 계획이다.
금 사장은 “코스닥에 등록하게 되면 기업의 브랜드를 알리는 효과도 있지만 기업은 공개적으로 외부의 신뢰를 얻기 위해 주어진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올해 투명한 기업경영으로 매출 성장과 수익률 향상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B2B 전자결제서비스 사업방식에서 탈피, 기존 회원사들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령 3만여 회원이 갖고 있는 인프라를 서로 공유하고 이용할 수 있는 공동구매 ‘온라인 장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3만여 회원사의 80%는 전기·전자업체들로 구성돼 있어 제조라인에 필요한 원부자재에서부터 사무용품까지 다양한 품목군을 갖출 수 있다.
금상연 사장은 “하루에도 수백개 이상의 회원사가 B2B 전자결제시스템을 이용하기 때문에 굳이 홍보를 하지 않더라도 비즈니스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며 “오히려 다른 분야보다 B2B e마켓플레이스가 MRO 시장을 키울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전선공동구매 역시 금 사장이 관심을 쏟고 있는 분야다. 전선공동구매 사업은 아직 초기단계에 있지만 발전 가능성이 커 몇 년 안에 수조원의 시장가치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전기공사, 설비 등 전선과 관련된 사업분야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며 “전선공동구매 사이트인 예스케이블을 이용하면 최적의 제품을 실시간으로 가장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기업의 비용절감에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예스케이블은 여러 전선 제조사로부터 견적을 받아 전기공사업체에 제공하고 있어 전선, 전기공사부자재 등을 평균 2∼3%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금 사장은 “2009년은 이엠투네트웍스가 한 단계 도약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B2B 시장이 매년 100%씩 성장하는만큼 상반기에 4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 주목 이 사업-예스케이블
‘전선 부자재 구매에서 배송까지….’
이엠투네트웍스가 운영하는 ‘예스케이블’은 전선케이블을 비롯한 배관, 통신자재, 조명 등 전선관련 제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전선 공동구매 온라인 장터다. 지난해 1월 한국전기공사협회와 업무를 제휴해 운영 중인 예스케이블은 공동구매와 중간 유통 이윤을 최소화해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구매자금이 필요한 기업에는 신용보증기금 B2B 보증으로 구입자금을 연결해 주고 있다. 전기공사업체는 신용보증기금 B2B 전자상거래 보증제도를 이용해 구매자금을 확보하고 구매대금을 결제할 수 있어 어음거래 및 외상거래의 위험성도 없앴다.
예스케이블은 지난 2월까지 전기공사업체 등 550곳이 회원사로 가입돼 있으며 판매 회원사는 90여개 업체가 등록돼 있다. 예스케이블은 전선 및 전기공사자재 구매시스템 외에 4월에는 입찰정보서비스 등 다양한 정보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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