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스톡옵션 반납 확산

 금융권의 스톡옵션(주식매수 청구권) 반납이 확산하고 있다. 금융감독당국의 시중은행 경영진에 대한 과도한 수준의 스톡옵션 부여 관행에 대한 제동 조치의 후속으로 보인다.

 KB금융지주는 올해 경영진에게 부여될 스톡그랜트(성과연동주식)를 모두 반납하겠다고 23일 발표했다. KB지주는 지난해 기존의 스톡옵션을 폐지하고, 장기 성과에 연동해 주식을 제공하는 스톡그랜트를 도입했다.

 스톡그랜트는 현재 가치로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스톡옵션과 달리 회사가 주식을 시장에서 사들여 직원에게 무상으로 지급하는 것이다. KB지주는 오는 27일 주총에서 황영기 회장 등 이사진에게 성과연동주식 3년치(2008년 9월∼2011년 9월)를 25만주 한도로 부여하돼 이 중 올해 얼마를 배정해 반납할지는 추후 이사회 내 평가보상위원회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이번 반납 대상에는 국민은행 등 전 계열사 경영진이 포함된다.

 대구은행도 오는 25일 주총에서 하춘수 은행장에게 스톡옵션 13만주를 부여하려는 안건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앞서 신한금융지주는 지난주 22일 긴급 임원회의를 열어 경기 불황을 타개하고 고통분담을 통해 경제살리기에 동참하는 취지에서 정기 주총에서 부여받은 스톡옵션을 자진 반납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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