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뉴딜, 창조경제 주도 또 한축"

 애플 아이폰과 아이팟에 이용할 수 있는 각종 프로그램을 사고파는 온라인 마켓인 ‘앱스토어’에서는 하루 수백건의 프로그램이 등록된다. 이곳에서 자신의 창조적인 프로그램을 판매해 100만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린 백만장자가 속속 탄생하면서 꿈을 좇는 1인 창조자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게임업체인 엔플루토의 프로그래머인 변해준 과장도 최근 이곳에 이전 직장 입사 동기인 박재철 과장과 함께 게임을 올려 한 달 만에 수십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창의적 아이디어가 신경제를 이끄는 대표적 사례다.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위원장 곽승준)는 23일 대통령이 참석한 관계부처 합동회의를 열어 ‘1인 창조기업’을 포함한 ‘휴먼뉴딜’ 정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창조경제 시대를 이끌 두 축으로 기존 녹색뉴딜에 이어 휴먼뉴딜을 꼽아 산업경제 시대, 지식정보화 시대에 이어 개인의 창의적 아이디어가 주도하는 ‘창조경제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정부는 휴먼뉴딜의 핵심 사업으로 ‘1인 창조기업’을 제시했다. 1인 창조기업은 창의적인 아이디어·기술·전문지식 등을 가진 인력이 운영하는 1인 중심 기업으로 우선 문화·콘텐츠 분야와 전통식품이나 공예, 제조분야는 물론이고 개인의 창의적 아이디어에 다수의 뉴IT산업군이 대거 포함된다.

 정부는 창조기업을 촉진하기 위해 조세 감면, 창업 절차 간편화, 아이디어 뱅크 등 다양한 제도적 지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1인 기업뿐만 아니라 가족 창업, 도제 창업, 1인 창조기업 간의 컨소시엄 등도 같은 범주로 인정해 육성하기로 했다.

 100만명에 이르는 프리랜서 등의 지원책도 검토한다. 정부는 ‘휴먼뉴딜’ 정책의 성공을 위해 관계 부처 간 유기적 연계와 당정 간 협력이 중요하다고 보고 당정을 아우르는 ‘휴먼뉴딜’ 추진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관계 부처 장관이 참석하는 ‘휴먼뉴딜 관계장관 회의’와 ‘휴먼뉴딜 당정협의회’를 수시로 운영한다. 4월 재정전략 회의에선 내년 예산 편성에 휴먼뉴딜 예산을 반영하기로 했다.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은 “MB 정부는 앞으로 ‘녹색뉴딜’과 ‘휴먼뉴딜’ 등 양대 축을 기반으로 정책을 기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중요한 시점에 ‘휴먼뉴딜’이라는 중요한 제안을 했다”며 “오늘 논의는 실질적으로 위기 상황에서 여러 가지 방안 중에 핵심이 되는 정책”이라고 추진 의지를 천명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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