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LG CNS 출사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시장을 겨냥해 우리나라 양대 IT서비스 업체인 삼성SDS와 LG CNS가 마침내 출사표를 던졌다.
최근 정부가 LED 조명 보급에 앞장서면서 일반 가정이나 민간 건물에 앞서 가로등·보안등 등 체계적인 시스템 관리가 필요한 공공 시장이 예상보다 빨리 개화했기 때문이다. 롯데정보통신·신세계I&C 등 중견 업체들이 그룹 내 유통점 조명 대체 수요를 위해 LED 시장에 뛰어든 것을 필두로, 삼성·LG가 본격 가세함으로써 LED 조명 시장이 IT서비스 업계의 새 수요처로 떠오를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와 LG CNS는 최근 LED 조명 사업에 본격 진출을 선언했다. 삼성SDS는 최근 주주총회에서 정관을 개정하고 LED 사업을 신규사업으로 추가했다. 기존 지능형빌딩시스템(IBS) 시장과 상업용 디스플레이시스템 시장에 LED 사업을 결합하게 되면 LED 조명 유통업과 SI 사업을 새롭게 확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삼성SDS 관계자는 “이미 두바이 등 해외는 지능형빌딩시스템을 구축하면서 LED 시스템을 구축한 사례가 몇 번 있다”며 “이번에 LED를 신규 사업에 추가한 것은 최근 녹색성장 기조에 맞춰 각광받고 있는 LED조명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말했다.
LG CNS도 이미 물밑에서 LED 조명 사업을 시작했다. LG CNS는 올 초 LED 조명 전담 조직을 신설한 뒤 가로등·보안등 조명 시스템 SI 사업을 준비해왔으며, 최근 해외시장 진출을 타진 중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LG전자 및 LED 조명 전문업체와 손잡고 가로등·보안등 대체용 LED 조명 유통 및 SI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처럼 IT서비스 선두업체인 삼성과 LG가 LED 조명 시장에 본격 가세하는 것은 현재 범정부 차원에서 공공기관·시설을 중심으로 LED 조명 대체 수요가 빠르게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행정안전부 등 공공 기관이 에너지 절감 등에 대처하기 위해 적극 도입하고 있다. ‘4대 강 살리기’ 프로젝트에도 LED 경관 조명이 대거 보급될 예정이다. 민간 부문에도 최근 새로 짓는 지능형빌딩에는 LED 조명이 각광받는 추세다.
하지만 LED 사업을 둘러싸고 IT서비스업체가 진입함으로써 삼성·LG그룹 내에서 계열사 간 영역 분쟁도 심화될 전망이다. 이미 지난해 삼성에버랜드는 LED 조명 설치·유지보수 사업을, 삼성물산은 LED 조명 유통사업을 각각 추진하기로 교통정리를 단행한 가운데 삼성SDS가 틈새를 비집고 들어왔다. LG CNS도 LG이노텍이 칩에서 조명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LG전자가 올 초 LED 조명 사업 전담조직을 신설한 상황에서 시스템 구축 사업을 선언, 계열사간 시장 선점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서한·장지영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