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가 마침내 KT-KTF 합병을 인가, 통합 KT 출범이 가시화됐다.
통합 KT 출범은 유선통신 1위 사업자 KT와 이동통신 2위 사업자 KTF 간 합병으로 유무선 통신을 아우르는 ‘컨버전스’기업의 출현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상징적 의미는 물론이고 유무선 통신 시장과 방송 시장 경쟁 구도에 일대 변화를 초래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 KT 출범은 이동통신 1위 사업자 SK텔레콤과 유선통신 2위 사업자 SK브로드밴드 등 SK그룹을 비롯해 LG텔레콤·LG데이콤·LG파워콤 등 LG그룹의 전략적 판단에도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
통합 KT 출범을 시발점으로 이전과는 시장 구도가 펼쳐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통합 KT 출범이 우리나라 방송·통신 시장에 초래할 변화가 무엇인 지, 달라지는 시장 환경에 따라 정책이 어떻게 변해야 하는 지, 통합 KT가 지향해야 하는 바가 무엇인 지에 대해 3회에 걸쳐 살펴본다.
김원배·황지혜기자 adolfkim@etnews.co.kr
통합KT 출범은 유무선 통신 시장 ‘빅뱅’의 서막이 올랐음을 의미한다.
그동안 유선과 무선으로 구분된 경쟁 체제 아래 국지전이 전개됐다면 통합 KT 출범으로 앞으로는 영역구분 없는 전면전이 불가피하다.
갈수록 고도화되는 유무선 통합 등 급변하는 컨버전스 시장에서 ‘통합KT’와 경쟁하기 위해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LG텔레콤·LG데이콤· LG파워콤이 기존의 분산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유무선 가치 창출 서비스 노하우를 극대화하기 위한 ‘덩치 키우기’가 선택의 여지가 없는 필수가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유무선 통신사업자간 동종 결합은 물론이고 통신사업자와 케이블TV 사업자간 이종 결합 등 연쇄적 합병 등 방송 통신 시장 전반의 ‘지각변동’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기존 KT의 주력사업 유선전화(PSTN)와 초고속인터넷은 이미 ‘성장 정체’ 상태에 진입했다.
IPTV와 와이브로·인터넷전화(SoIP) 등은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 기존 수익 정체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수익 창출은 요원하다. 성장 정체는 KT만의 문제는 아니다. KTF의 이동통신도 마찬가지다. 통합 KT가 무턱대고 ‘장밋빛 미래’를 장담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
KT-KTF 합병을 통해 이같은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통합 KT의 출사표다.
이 같은 상황은 통합 KT는 물론이고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LG텔레콤·LG데이콤·LG파워콤은 물론 케이블TV 사업자에게 예외없는 현실이다.
통합KT에 비해 인적·물적 자산 경쟁력이 제한될 수 밖에 없는 SK그룹 및 LG그룹 통신 계열사간 통합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추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른바 통합KT 출범 자체가 ‘도미노’ 합종연횡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특히 경영 효율성 향상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 등 KT와 KTF 합병 시너지가 조기에 구체화될 경우에는 SK그룹과 LG그룹 통신 계열사의 이 같은 행보가 급물살을 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LG데이콤과 LG파워콤 합병은 기정사실이다. 다만 시기가 문제다. LG데이콤과 LG파워콤은 합병과 관련, 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방침이다.
LG데이콤과 LG파워콤 합병에도 불구하고 ‘통합KT’에 비해 열위가 절대적인 만큼 궁극적으로 LG텔레콤을 포함한 LG그룹 통신 계열사 간 통합이 빠른 속도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SK텔레콤의 SK브로드밴드 합병은 이동통신 중심의 사업 구조를 유선통신 중심의 컨버전스로 다각화하고 초고속인터넷과 미디어(IPTV)사업 경쟁력을 일거에 확보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SK텔링크와 위성DMB 사업자 티유미디어·SK네트웍스(통신네트워크 부문) 등 그룹 내 방송·통신 자산을 통합하는 것도 검토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통합 KT 출범이 방송·통신 생태계 전반을 뒤흔들 핵심 테마임이 자명한 이유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가입자 규모 및 시장 점유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