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체 연구개발(R&D)인력 중 여성 비율은 30%에 달하지만, 정규직 비율은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여전히 여성 R&D인력 활용이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과학기술인 채용 및 활용은 늘지 않고 있음에도, 이공계를 전공하는 여성과학기술인 숫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여성 과학기술인 활용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조사한 ‘2008년도 여성과학기술인력 실태조사 결과보고’에 따르면 2007년 말 기준 우리나라 전체 R&D인력은 19만8635명이었으며, 이중 여성은 3만590명으로 15.4%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의 16.1%보다 소폭 감소한 것이다. 특히 정규직만 따지면 전체 13만8130명 중 여성 정규직 R&D인력은 1만3530명으로 9.8%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는 국내 이공계 대학 273개, 공공연구기관 174개, 상시근로자 100인 이상 민간기업 연구기관 1707개 등 총 2154개 기관을 전수 조사했다.
조사결과 눈길을 끄는 부분은 기관 성격에 따른 여성 인력 채용에 대한 시각차다.
기관별로 보면 공공연구기관의 여성 정규직 비율은 12.2%(2671명) 였지만, 2007년에는 11.7%(2566명)으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민간기업은 2006년 7.6%(6131명)에서 2007년 9.0%(8227명)으로 상승했다.
전체 R&D인력 중 정규직 비율을 성별에 따라 구분하면 공공연구기관은 남성이 83.4%인데 반해, 여성은 47.8%에 불과하다. 반면 민간기업은 남성 99.4%, 여성 97.5%로 남녀의 성별이 정규직 채용에 문제가 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신규채용에서도 공공연구기관은 2006년 345명 채용으로 23.8%를 기록했으나 2007년에는 247명 채용으로 20.9%에 그쳤다. 이에 반해 민간기업은 1709명 채용으로 여성 신규채용 비율이 전년 13%보다 4.8% 늘었으며, 이공계대학은 218명 채용으로 전년과 같은 20.9%를 유지했다.
이같은 수치는 여성 과학기술인 활용에 있어 공공연구기관이 민간기업보다 오히려 소극적임을 보여준다.
교과부는 조사결과에 대해 “여성정규직 연구개발인력 규모는 증가추세이나, 채용·보직·과제책임자 등 실질적 여성 활용정도가 느리게 개선되고 있어 제도적 지원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여성과학기술인 친화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기관별 맞춤형 컨설팅 지원 등 실천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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