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탄소금융주식회사는 탄소시장에서 트레이더 역할을 담당하는 국내 유일의 전문 기업입니다. 이를 위한 온실가스 감축사업을 발굴하는 업무도 병행하고 있죠.”
국내 유일이자 최고 수준의 탄소거래 및 감축사업 발굴 전문가 집단인 한국탄소금융주식회사(KCF)를 이끄는 노종환 사장.
그 역시 국내에서 손꼽히는 탄소시장 전문가다.
17회 기술고시로 공직에 발을 들여놓은 그는 기후변화가 우리나라에서 주요 어젠다로 등장하기 전인 1990년대부터 에너지관리공단에서 기후변화 대응 정책을 주도해온 인물이기도 하다. 지난해 10월 지식경제부의 후원으로 한국투자증권과 후성, 휴켐스 등 민간기업이 공동으로 설립한 KCF의 수장을 맡게 된 것이 결코 우연은 아니다.
노 사장에 따르면 KCF의 역할은 두 개로 나뉜다. 우선은 탄소시장에서 거래되는 배출권(CER)의 매매를 원활하게 하는 트레이더 역할이고, 다른 하나는 시장에서 거래되는 상품, 즉 CER을 생산하는 일이다.
“CER을 획득하기 위한 CDM 사업은 최소 10년 이상 걸리는 장기적인 사업입니다. 그만큼 리스크도 크기 마련이죠. 게다가 수많은 이해관계를 조율해야 하니 결코 쉽지 않은 사업입니다.”
노 사장의 엄살과는 달리 KCF는 설립한 지 반년도 채 안된 신생기업이라고 보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 지난해 10월 설립 이후 불과 3개월 만에 70만톤의 배출권 거래 실적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지금은 CER 가격 폭락으로 거래가 없어 지켜보는 중이지만 올해 250만톤 가량의 거래 실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의무감축국이 아닌 국가 중 유일하게 블루넥스트(탄소배출권 거래소) 멤버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현재는 50㎿ 규모의 해외 풍력발전단지 개발과 우드칩 열병합 프로젝트의 계약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인터뷰>
-우리나라 탄소시장을 전망한다면.
△현재 국내는 탄소배출권 시장이 없다. 배출권의 생산기능만 할 뿐이고 이마저도 초기단계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생산자 입장에서만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해외 CDM 발굴사업이해답이다. 의무국이 안 되더라도 여기서 얻은 배출권으로 기후변화협약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수익을 올릴 수도 있다. 의무국이 된다면 감축실적으로 인정받는다. 오로지 배출권 획득만을 위한 사업보다는 모든 해외사업을 CDM으로 디자인할 수 있는가를 검토해봐야 한다. 이게 KCF의 역할이기도 하다.
-우리나라가 의무적 시장이 된다면.
△우리나라도 국제 탄소시장에 본격적으로 참여자로 활동할 수 있다. 더 이상 공급자로서만이 아닌 수요자로서도 참가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온실가스 줄이는데 비용이 많이 드는 국가다. 결국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한다.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자발적 감축시장은 의무가 아니기 때문에 활성화를 기대하기 어렵다. 자발적 시장은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
-앞으로 기후변화 관련 국제 정세를 볼 때 기업에 CGO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이제는 온실가스 발생문제도 회계수준으로 처리해야 한다. 온실가스 발생량 및 감축량을 해당 기업이 제3자에게 인정받고 이를 시장에 공시해야 함으로써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 이는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절차를 관리할 CGO가 필요한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글로벌 기업일수록 더 신경 써야 한다.
<약력>
1954년 인천 출생.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졸업. 17회 기술고시 합격. 동력자원부 대체에너지과. 에너지관리공단 기후대책실장. 한국탄소금융주식회사 대표이사.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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