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페루 FTA 페루측 대표, “양국 FTA 11월 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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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페루 양국 정부가 오는 11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서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을 선언한다는 원칙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나단 나드라미하 한·페루 FTA 페루측 수석대표는 13일(현지시각) 페루 스위스호텔에서 가진 전자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1월 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으며 타결에 걸림돌이 없다”고 밝혔다. 나드라미하 대표를 포함한 페루측 협상단은 16일부터 20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한국과의 FTA 협상을 위해 방한에 나선다.

 이혜민 외교통상부 자유무역협정(FTA) 교섭대표도 최근 “한국과 미국, 페루와 미국간에 FTA 협정을 체결해 양측이 거의 동일한 협정문을 갖고 있는데다 조기타결 추진에도 합의한 만큼 한·페루 FTA도 올해 안에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나드라미하 수석대표는 지난달 FTA협상 개시선언을 한 일본과 우리나라와의 타결 우선순위에 대해 “한국에 두고 있다”고 단언했다. 그는 타결 순서가 바뀔 가능성이 없는가는 질문에 “지금으로선 가능성이 없다”며 그 이유로 “페루에 많이 투자하고 있는 나라는 한국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나드라미하 수석대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브라질에 이어 2위의 투자국으로 페루 정부는 한국과의 FTA 타결로 한국 기업의 자국 투자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도 양국간 FTA 체결시 이중과세방지 등으로 이곳으로의 투자가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나드라미하 수석대표는 “한국이 미국과 FTA를 체결했고, 페루는 미국이랑 FTA를 맺어서 양국간 FTA는 훨씬 쉽게 진행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일본과의 FTA체결에 대해 그는 “일본 정부가 빨리 타결하려고 한다”며, 타결시점은 한국보다는 늦은 “내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드라미하 수석대표는 한·페루 FTA협상에 대한 현지 반응에 대해 “산업계나 정치권 모두 한국과의 FTA 체결에 반대하는 목소리는 없다”고 전했다. 특히 가전·휴대폰·자동차 등 한국산 제품의 점유율이 높아지는 것에 대해서도 “가정과 기업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우려가 되는 것은 없다”며 “더 낮은 가격에 TV와 자동차들이 많이 들어오길 바란다”고 그는 밝혔다.

  리마(페루)=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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