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자기기 핵심부품인 인쇄회로기판(PCB) 산업 규모가 연 8조원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설비·약품·전문가공 등 후방산업군까지 합치면 11조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올해 불투명한 경기 여건 속에 지속적인 판가 하락의 여파가 겹치면서 지난 수년간의 성장 둔화와 수익성 악화 추세는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5일 한국전자회로산업협회(회장 박완혁)가 최근 140여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올해 국내 PCB 산업 규모는 지난해 7조9500억원보다 1.6% 성장한 8조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가운데 국내 PCB 업체들의 내수·수출액 예상치는 총 5조7500억원, 해외로부터 수입되는 물량은 2조3300억원에 각각 달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 비해 국내 PCB 업체들의 생산량은 1.8%, 수입액은 1.3% 각각 늘어난 수치다.
협회는 특히 PCB 관련 각종 원부자재와 설비·약품·전문가공 등 후방 산업군을 합친 산업 규모는 올해 연 11조6780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동박적층판(CCL) 등 원자재는 전년보다 4.4% 증가한 1조4300억원, 솔더레지스터·드라이필름 등 각종 부자재는 6.6% 늘어난 2680억원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설비투자 감소 등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설비·약품·전문가공 산업은 올해 회복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특히 설비 산업은 작년 2600억원 규모에서 올해 40%가량 대폭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약품 산업은 4100억원을 기록했던 지난해보다 7.3% 성장한 44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전문가공 산업은 작년보다 12.2% 증가한 1조1000억원으로 지난 2007년에 이어 다시 1조원대를 회복할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지난해 3만명을 넘었던 PCB 관련 산업 인력 규모는 지속적인 경영 합리화의 영향으로 올해 들어 다소 줄어들어 작년보다 7%가량 감소한 1만5300명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원자재·설비·약품·전문가공 등 후방산업군의 인력 규모도 지난해 1만5000명을 넘었으나, 올해는 10% 이상 줄어든 1만3400명으로 집계됐다.
PCB 후방산업군에 포진한 업체 수도 작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50개사로 PCB 후방산업군 가운데 가장 많았던 전문가공 업체들은 올해 들어 313개사로 줄었다. 임병남 협회 사무국장은 “올해 수요 침체와 불투명한 경기 여건, 고환율 양상으로 호재와 악재가 겹치는 분위기”라며 “상반기까지는 어려운 시장 환경이 예상되지만, 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기회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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