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봄날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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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달러 환율이 한 달 만에 1400원대로 떨어지고, 주식시장도 모처럼 1100고지를 넘으며 봄을 맞았다.

11일 주식시장에선 코스피지수가 전일 미국시장의 큰폭 상승과 원달러 환율 급락에 힘입어 전일 대비 35.31포인트(3.23%) 오르며 1127.51로 마감했다. 이는 사흘 연속 상승세다. 코스닥지수도 전일보다 7.77포인트(2.06%) 오른 385.69에 장을 마쳤다.

이날 서울 외환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4거래일째 급락하면서 거의 한 달 만에 1470원대로 복귀했다. 외국인이 5000억원 이상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대규모 달러화 공급을 몰고 왔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40.50원 급락한 147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를 기대하고 몰려들었던 투기적 매수세가, 환율 상승이 1600원 직전에서 막히자 실망 매물을 던진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하순 이후 CRS 금리가 상승했지만 원달러 환율도 상승했는데, 이는 환율이 외환 유동성 여건 개선을 반영하지 못한 투기적인 매수”라고 해석했다.

그간 은행권의 외채 만기가 3월에 집중돼 지난해 10월과 같은 달러 유동성 부족 사태가 올지 모른다는 우려에 원달러 환율은 6일 달러당 1600원 가까운 수준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개입과 전일 미국 증시에서 시티그룹이 1분기 실적 호전 가능성을 내비치자 글로벌 금융위기가 지난해 10월처럼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이 커지면서 국내외 증시와 환율에 호재로 작용했다.

곽병열 KB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달러 유동성의 개선과 미국 금융위기의 완화 등 국내외 증시 환경이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어 코스피지수가 1200대까지 반등하는 것도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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