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체의 치킨게임으로 대만업체의 구조조정이 이뤄지며 국내 반도체 업계의 수혜가 기대된다. 하지만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그 시기는 업체별로 엇갈릴 전망이다.
11일 증시에서 당초 올 상반기 D램가격이 바닥을 다지고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기대했던 상황과는 다소 다르게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가격의 바닥은 다졌지만 여전히 수요가 살아나고 있지 않은 상황이어서 반도체 가격의 반등은 올 한해 기대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구조조정이 미래 수급을 개선시키는 요인이긴 하지만 시나리오별로 D램업계 및 국내 업체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각각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김장열 현대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는 휴대폰의 선전, LCD 가격 반등, 플래시 반도체 가격 강세등 DRAM을 제외한 전 부문이 우려보다 좋은 상황이어서 1분기 적자폭이 크게 감소될 전망이지만 하이닉스는 규모 경쟁에 따른 부담과 추가 자금 조달에 대한 필요성이 부각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이닉스의 경우 미 법원이 이날 램버스 기술 특허에 대한 하이닉스의 침해 사실을 인정하면서 5000억원 가량을 손해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와 항소를 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에따른 손실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대만 국영 메모리반도체 업체 설립이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에 약이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지난 2∼3년간 지루하게 펼쳐졌던 반도체 업황의 치킨게임이 끝나고 구조조정 작업이 본격화 되면서 살아남은 업체가 수혜를 볼 것이란 분석에서다. 과거 D램 업체의 합병 후 오히려 시장점유율이 급락한 사례에 비춰볼 때 합병 진행 과정에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일본의 NEC와 히타치, 미쓰비시전자가 합병된 이후 점유율이 1999년 17.4%에서 2002년 4분기에 3.4%까지 떨어진 바 있으며 현대전자와 LG반도체 합병 이후에도 19.3%에서 11.4%로 낮아졌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D램 산업 내에서 발생했던 합병과정을 살펴보면 초기 시장점유율이 높다가 시간이 경과하면서 감소했다”면서 “합병 당사자들의 상이한 기술, 문화적 차이, 자본력 부재 등이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수요만 뒷받침되면 국내 D램산업의 턴어라운드시기도 앞당겨지고 시장점유율도 확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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