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 환율 수준은 1100~1300원”

  현재 원달러 환율에 대해 대부분의 기업이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정부의 환율시장 개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전경련이 20대 그룹 기획·재무담당 임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기업들이 희망하는 적정 원달러 환율 수준은 대부분(15개 그룹) 1100∼1300원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1500원대인 현재에 비해 200∼400원 가량 낮은 수준이다.

환율상승이 우리 기업들에게 유리하지만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1개 그룹(55%)은 환율 상승이 수출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으나, 9개 그룹은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 등 환율로 인한 비용부담이 수출증가 효과를 상쇄하거나(5개) 비용부담이 더 크다(4개)고 응답했다. 또 기업들(13개 그룹, 65%)은 급격한 환율 변동을 막기 위해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경기침체가 심화되면서 기업의 올해 1∼2월 경영실적(전망치 조사 결과)이 전년 동기보다 크게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20대 그룹 조사 결과 1∼2월중 16개 그룹의 국내 매출이 감소했으며, 14개 그룹의 수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16개 그룹은 국내매출 또는 수출이 10% 이상 감소했다. 우리 경제가 당면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로는 취약한 금융시스템(45%)과 최근 수출의 급격한 감소세(35%)가 지적됐다.

 이밖에도 기업들은 수출과 투자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금융지원을 확대해줄 것을 희망했다. 15개 그룹(75%)은 투자 촉진을 위해 금융·외환 시장안정화와 자금조달 환경개선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또 수출확대 정책으로 수출기업 유동성 지원 확대(7개 그룹), 외환시장 안정화(6개), 한미FTA 조기 비준(5개) 등이 시급하다는 조사결과도 제시됐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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