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L4-7 스위치 시장이 지각변동에 휩싸일 전망이다. 국내 시장점유율 1위인 알테온이 라드웨어의 기술력과 결합,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경우 시장 지배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경쟁 업체에서는 라드웨어가 알테온 인수로 인한 정비를 마치기 전에 ‘윈백(Win Back)’ 프로그램을 가동, 시장 공략에 나서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확고한 1위 탄생=국내 L4-7 시장은 알테온과 파이오링크가 1, 2위를 기록한 가운데 F5네트웍스, 파운드리, 라드웨어가 3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그 뒤로 시스코와 기타 군소업체가 뒤따르고 있다.
알테온은 시장점유율이 조금 떨어지기는 했지만, 지난 몇 년간 한 번도 1위를 놓친 적이 없다. 이 같은 시장 지배력에 라드웨어까지 가세하면 약 45%의 점유율이다. 2위인 국내업체 파이오링크의 점유율 약 27%보다 18%나 높다.
단순 시장점유율 상으로는 9%대의 점유율을 가진 F5네트웍스, 파운드리와는비교할 수도 없는 수준이다.
시장 점유율 확대보다 더 큰 시너지는 알테온의 시장 지배력과 라드웨어의 기술이 결합될 수 있다는 점이다. 시너지 효과가 제대로 발휘된다면 ‘1+1=2’ 이상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견제 수위 상승…월등한 1위 기대 ‘금물’=F5네트웍스, 시트릭스, 시스코 등 L7시장에 주력하는 업체들은 라드웨어가 알테온을 인수하더라도 큰 비즈니스 충돌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알테온이 L4시장에 포커스된 장비였고, 라드웨어도 자체 장비를 갖고 있지만 사업 비중이 스위치보다는 보안쪽에 많이 치중했기 때문이다.
또 라드웨어의 알테온 인수가 반드시 ‘1+1=1’이 아닐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시너지를 만들어내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데다가 노텔의 시장 지배력도 이전같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 공백기를 이용하면 오히려 후발 업체들의 약진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미 세계 시장점유율 1위의 F5네트웍스는 노텔의 파산보호신청에 맞춰 ‘알테온 L4스위치 환매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세계시장에서의 지배력을 한국에서도 만들어가겠다는 전략이다. 또 다른 경쟁업체들도 이 같은 공격적인 행보에 동참할 것으로 보여 당분간 라드웨어·알테온을 겨냥한 치열한 공세가 예상된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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