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대 전력용 반도체 전문기업인 페어차일드코리아가 내달 14일 창립 10주년을 맞는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인 페어차일드가 삼성전자의 협력 회사로 활동하던 중 1999년 당시 부천에 소재한 삼성전자의 전력용 반도체 사업 부문을 4억 5000만 달러에 100% 전격 인수한 지 만 10년이 된 것이다. 지금도 페어차일드코리아 정문 조경 공간에는 1984년 4월 삼성의 256K D램 개발을 기년해 석조물에 새긴 고 이병철 회장의 친필 휘호 ‘반도체 기술의 산실’이 살아 숨 쉬고 있는 등 삼성 흔적이 묻어 있다.
페어차일드코리아는 삼성 전력용 반도체를 인수한 1999년 그 해 전력용 반도체 사업에서 5억 3000만 달러 매출을 달성한 이후 꾸준한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페어차일드는 1999년 총매출 11억 6000만 달러·2007년 총매출 16억 7000만 달러로 매년 성장했으나 금융 위기 여파로 지난해 총매출 15억 7000만 달러에 그친 바 있다.
이 회사는 10년이 지난 지금 경기도 부천에 사옥, 생산시설 및 연구소, 서울과 구미에 영업사무소 그리고 경기도 화성시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갖춘 국내의 대표적인 전력용 반도체 전문 회사로 성장했다. 창립 이듬해인 2000년 첨단 웨이퍼 팹 라인인 ‘D라인’, 2002년에는 첨단물류시스템을 구비한 대형 자동화 물류센터, 2006년 국내 최대 규모의 인하우스 ‘EPI’ 공장 등 지속적인 설비투자를 단행했다.
특히 페어차일드 코리아는 이러한 투자 노력 덕분에 페어차일드 전체 전력용 반도체 생산량 가운데 30% 중반대를 담당하는 등 창립 10년 만에 페어차일드의 아시아권 핵심 사업장으로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 페어차일드가 세계 전력용 반도체 시장에서 수위를 달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 회사는 외국 기업이지만 한국 기업이기도 하다. 이 회사는 ‘스마트 오토모티브 스위치’ 개발 등 다수의 전력반도체 관련 국책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 한국을 대표하는 전력용 반도체 기술의 아이콘으로 인정받고 있다. 전력용 생산 물량의 70% 이상을 해외 수출,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 수출 공로를 인정받아 2005년 5 억 달러 수출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페어차일드코리아 관계자는 “심각한 지구 온난화 문제 해결에 반도체 기술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사명감을 바탕으로 에너지 소비를 개선하는 고효율 전력변환 기술 개발을 위해 창립 10주년을 맞아 더욱 매진한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