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의 세계에서 장애는 약간의 불편함일 뿐입니다.”
근육이 점점 위축돼 힘이 약해지는 희귀병(샤르코 마리 투스병)을 앓고 있는 학생이 학원 한 번 다니지 않고 독학으로 포스텍에 입학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백민우 군(18). 그는 현재 유전성 운동 및 감각신경병증인 샤르코 마리 투스라는 불치병을 앓고 있다.
근육 위축으로 점점 걷기가 힘들어지고 있는 백군의 꿈은 고등학교때부터 스티븐 호킹 박사처럼 장애를 딛고 세계적인 과학자가 되는 것. 그때부터 화학에 대한 관심을 갖고 혼자 일반화학과 유기화학을 공부했으며 지난해 10월 조기졸업자로서 당당히 포스텍에 합격했다.
“화학에 대한 관심은 특별한 이유 없이 그냥 재미 때문이었습니다. 포스텍에서도 실력만 있다면 신체적 불편함에 대해서는 힘껏 지원해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학교 측도 백 군이 수강하는 동안 불편함이 없도록 각종 시설을 정비하는 배려를 아끼지 않기로 했다.
김무환 포스텍 학생처장은 “백 군은 장애가 있어 일반인들보다 갑절은 더 노력해야 함에도, 사교육의 도움없이 탁월한 실력을 보인데 대해 특히 놀랍다”고 말했다.
화학자의 길을 걷기로 한 백 군은 “아직 화학에 대해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며 “열심히 해서 스티븐 호킹 박사의 ‘시간의 역사’와 같은 기초과학도서를 쓰는게 작은 꿈”이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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