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제안서 마감 등 발주에 들어가 6월 사업자를 선정하는 것으로, 350억원 규모의 공군 C4I사업 로드맵이 확정됐다. 이에 따라 공군 C4I사업이 상반기 업계 수주 판도의 핵으로 부상, C4I사업 내용과 공군 정보화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공군 C4I는 감시 및 타격 등 공중전과 관련한 모든 의사결정을 정보기술(IT)을 이용해 통합하는 것으로 응용체계, 공통체계, 기반체계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작전수행절차를 자동화한 ‘인텔리전스 공군’을 표방, 공군 정보화와 더불어 육군, 해군 등 여타 군과의 연동성을 구축해 통합 작전지휘통제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것이 국방부의 구상이다.
◇통합 전투력 향상이 목표=C4I는 공군 정보화의 핵심이다. 예컨대 “교전 중 적의 대규모 기계화부대가 접근하고 있다는 상황보고가 전방 소대에서 전달된다. 첩보는 즉각 합참지위부로 보고되고 수분 만에 전투기와 공격 헬기가 뜬다. 이 모든 과정은 지휘관의 노트북에서 5분 만에 이뤄진다.”와 같은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
공군 C4I가 완료되면 이런 모습이 낯설지 않게 된다는 의미다. 600억원 정도가 투입된 공군 전술C4I 사업은 1차 사업이 이미 지난 2007년 마무리됐다. 당시 C4I는 지휘·통제·정보체계는 물론 컴퓨터와 유기적으로 연결함으로써 통합전투력을 극대화하는 체계를 구축을 목표로 했다.
시작은 늦었지만 공군에 구축된 시스템은 진일보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방사청 측은 “중앙방공통제소(MCRC), 작전·정보체계 등 단위 통제시스템을 통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공군작전사령부와 전 부대가 주요 전장 상황·정보를 실시간 공유할 수 있게 됐다”며 “특히, 분산돼 있는 전투요소를 수직적·수평적 네트워크로 연결·결합하는 것이 목표”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이미 군단급 지상전술 C4I를 전력화한 육군은 현재 전방부대를 중심으로 C4I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2차 사업, 독자 작전수행 시스템으로 구축=이번 공군 C4I 프로젝트의 가장 큰 특징은 ‘독자 운영 작전 체계’ 구축이다.
지난 2007년에 시스템이 구비됐지만 SW 등 독자 운영엔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 이에 공군은 2차사업 수행 기간을 오는 2014년까지로 다소 길게 잡았다.
360여억원의 투입비 중 전술 개발과 함께 하드웨어 구입 비용도 포함돼 있는 만큼 전 과정을 철저히 검증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빠른 발주를 위해 방사청은 오는 4월 제안서 마감과 함께 6월엔 주사업자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특징은 미군 시스템과의 연동성 확보다. 육군과 해군 역시 마찬가지지만 연합 작전이 활발한 공군의 경우 시스템 호환성을 획득하는 것이 필수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독자 운영 체계를 갖추는 것을 기본으로 하되 연합군의 작전을 원활히 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발이 이뤄질 것”이라며 “이미 개발 완료된 각 군 C4I 시스템과의 소통도 빨라야 함은 물론”이라고 말했다.
◇궁극적으로 육·해·공 합동화력체계 완성=C4I 체계 구축은 향후 합동화력체계를 만들기 위함이다. 육군은 군단지휘본부, 해군은 해군작전사령부 지휘통제본부, 공군은 공군작전사령부 지휘통제본부에서 각각 해당 C4I를 관리하게 되지만 모든 시스템은 연동 된다.
국방부는 이들 C4I를 합동참모본부가 기존 지휘통제체계 ‘CPAS’를 개량, 구축중인 ‘한국형통제체계(KJCCS)’에 통합할 계획이다. 또 국방부는 오는 2011년까지 한국군 주도 연합지휘통제체계(A KJCCS)를 개발, 미국 C4I와 연동시킨다는 방침이다.
효과적인 한·미 연합작전을 위해선 미군의 전술테이타링크(TDL)와도 연동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국방부가 이런 매머드급 통합에 나서는 이유는 미래 전쟁이 단독이 아닌 모든 군이 연합된 ‘네트워크 전’이 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네트워크 전에서는 정보의 이음새 없는 흐름만이 승리를 기약한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향후 완성될 합참 C4I체계는 감시·타격체계 간 상호운용성과 각 군 C4I와의 통합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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