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 절반이상 삼성전자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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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애널리스트 10명중 2명은 비금융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전자 출신 애널리스트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 현장에서 실제 업무 경험을 쌓으며 산업을 보는 정확한 식견을 가진 분석가부터 대기업 연구소나 IR팀에서 근무해 기업 속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분석가들이 대거 진입,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스펙트럼이 다양해졌다.

12일 본지가 17개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를 대상으로 비금융분야 경력을 가진 애널리스트를 분석한 결과 13.4%가 비금융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증권사 연구원 절반 가량이 시황과 채권, 펀드 등을 분석하는 투자전략가인 점을 고려할 때 기업분석을 담당하는 비금융 분야 애널리스트는 최소 20%에 달할 것으로 추측된다.

애널리스트들은 IT기업에서 경력을 쌓은 경우가 많았다. 가장 많은 분석가를 배출한 기업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 출신 애널리스트는 17개 증권사 가운데 절반이 넘는 9곳에서 분석가로 활약하고 있다. 우리나라 증시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IT기업이자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 출신이 많은 것은 그만큼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방증하는 사례다.

삼성전자 출신으로는 김성인 키움증권 상무, 구자우 교보증권 연구위원, 서원석 NH투자증권 연구원, 황준호 대우증권 연구원,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서도원 한화증권 연구원, 최성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등이 있다.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기록한 곳은 하이닉스반도체다. 하이닉스 출신으로는 김장열 현대증권 연구원, 김영찬 HMC투자증권 책임연구원, 소현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 남태현 한화증권 연구원 등이 있다. 이외에도 IT·전기전자 애널리스트 대부분은 삼성전기, 다음, 프리챌 LG디스플레이, CJ인터넷, 삼성SDI, LG CNS 등 다양한 IT기업에서 경력을 쌓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금융분야 출신 애널리스트들이 가장 많이 포진한 분석 분야는 반도체 분야가 많았다.

대표적인 인물이 키움증권 김성인 상무. 김 상무는 서울대 공대를 졸업하고 삼성전자에 근무하다 반도체 분야 애널리스트로 두각을 보인 인물이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과 김장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각각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출신으로 정확한 시장흐름과 기술 분석을 자랑하고 있다.

IR과 영업 분야를 두루 거치며 IT산업에 대한 탁월한 분석과 재무까지 겸비한 연구원들도 있다.

서원석 NH투자증권 연구원과 최성제 유진투자연구원 등이 그 예. 서원석 연구원과 최성제 삼성전자에서 각각 메모리 마케팅팀과 IR팀을 거치며 반도체 산업에 대한 이해는 물론 기업의 IR 경력까지 두루 갖춰 증권사 업무 적응에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이창영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도 다음에서 IR를 담당한 바 있다.

서원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서 11년간 IR과 메모리 마케팅팀에서 근무하며 전체적인 산업의 흐름을 퍼악하고 기업의 재무를 분석하고 있어 짧은 시간 내에 증권사 업무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삼성전자에 몸담았던 것을 장점으로 꼽았다. 아울러 그는 직업 전환에 대해 “다양한 투자자들과 만나 투자를 유치하고 기업을 분석하는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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