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책] 2월 둘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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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는 평평하지 않다

 데이비드 스믹 지음, 이영준 옮김, 비즈니스맵 펴냄.

 토머스 프리드먼은 저서 ‘세계는 평평하다’에서 상품과 서비스의 세계적 공급 사슬에 의해 세계는 국가 간 경계를 초월한 새로운 기회를 맞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금융 위기 이후 이 주장은 설득력을 잃고 있다.

 워싱턴의 금융시장 자문 회사인 ‘존슨스믹인터내셔널’을 이끌고 있는 데이비드 스믹은 이 책에서 프리드먼의 논리를 노골적으로 반박한다. 저자는 “금융시장의 세계는 구부러져 있다”며 상품과 서비스 시장과 달리 금융 시장에서는 불완전하고 불확실한 일들이 불연속적으로 발생한다고 주장한다.

 ‘세계는 평평하다’가 1990년대 말부터 시작된 글로벌화의 전반부를 다뤘다면 이 책은 최근의 금융 위기를 초래한 글로벌화의 후반부를 예리하게 파헤친다.

 ‘세계 경제는 얼마나 더 악화될 것인가’와 ‘이에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라는 두 가지 질문을 기본 전제로 중국, 일본, 러시아 등의 금융 시장을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또 헤지펀드 업계와 각국의 수상, 금융 당국자, 중앙은행장들과의 회의에서 다룬 수많은 비밀스러운 일화들을 다룬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글로벌 금융위기에 관해 꼭 읽어야 할 3대 저서’ 중 하나로 선택한 이후 유명세를 타고 뉴욕타임스의 비즈니스·정치 부문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1만8000원.

 ◇앨빈 토플러, 불황을 넘어서

 앨빈 토플러·하이디토플러 지음, 김원호 옮김, 청림출판 펴냄.

 ‘제3의 물결’을 거쳐 ‘부의 미래’에 이르기까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를 만들어 내며 현대사회의 대변혁을 예견한 금세기 최고의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최근 전 세계를 강타한 최악의 경제불황을 두고 어떤 진단과 해법을 제시할까. 이 책은 토플러 박사가 파업, 도산, 물가폭등 등 돈과 광기가 지배하던 1970년대에 에스콰이어지에 기고해 큰 반향을 불러왔던 특집기사 ‘Beyond Depression’에 최근 경제위기와 관련된 글을 가미한 것으로 특유의 날카로운 예지력 위에 심도있는 분석과 전망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최근 상황의 해법을 과거 경제위기 극복과정에서 구하려는 대다수 경제학자의 주장에 일침을 가하며 과거의 틀로는 달라진 현재의 문제를 결코 해결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이번 경제위기를 전혀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오늘의 경제가 갖는 특징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는 과거와 현재의 경제에 놓인 중요한 차이점으로 지식의 역할증대, 가속화와 탈동시화, 증대되는 복잡성, 국경의 소명 등을 꼽았다. 이 책이 21세기형 혼돈의 시대를 건너가는 우리 시대에 혜안을 제시하며 또 하나의 고전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1만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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