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노텔이 광가입자통신망(FTTx)용 파장분할 수동형 네트워크(WDM-PON) 솔루션을 첫 수출했다.
11일 LG-노텔(대표 이재령 www.LG-NORTEL.com)은 자체 개발한 WDM-PON을 네덜란드 통신사업자인 유넷(UNET)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또 노르웨이 제품 판매·구축협력사(채널)를 통해 스칸디나비아 지역 통신사업자들에게도 WDM-PON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 솔루션은 통신서비스 가입자마다 고유 파장을 할당해 초당 데이터 전송속도 10억비트(1Gbps) 이상을 구현한다는 게 LG-노텔 측 설명이다. 인터넷(IP)TV 등 방송통신융합서비스에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LG-노텔은 앞으로 ‘WDM-PON 솔루션’ 수출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재령 사장은 “넓은 대역폭과 보안성을 제공하는 ‘WDN-PON 솔루션’은 세계 최고 기술우위를 확보한 가장 진보한 FTTx 솔루션”이라며 “국제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확대할 것”으로 자신했다.
<뉴스의 눈>
LG-노텔이 첫 해외 수출에 성공한 WDM-PON은 수동형네트워크(PON) 솔루션 중에서도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되는 기술이다.
국내서는 몇 년전 KT가 광주에서 시범 사업에 적용했으나, 비싼 칩 가격으로 인해 상용망에 적용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WDM-PON에 들어가는 칩 가격이 많이 떨어지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미 E-PON이나 GE-PON 등을 도입한 국내와는 달리 아직 PON을 도입하지 않은 유럽의 경우 가격과 시기 등 WDM-PON 확산을 위한 여건이 무르익었다는 점에서 LG-노텔에게는 초기 수출 이상의 큰 의미가 있다.
WDM-PON을 통해 회사 전체 매출의 10% 이상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상대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WCDMA/CDMA 등 이동통신 장비의 매출 감소분을 대체할 주요 분야로 삼고 있다.
국내 시장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해외 수출을 주력으로 목표 달성을 계획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WDM-PON은 현재 파산보호 신청에 들어간 노텔과 별개로 진행된 사업이다.
이번 수출도 역시 LG-노텔의 독자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이뤄냈다. WDM-PON 장비에서 7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광부품을 90% 이상 국내기업들로부터 조달하고 있어, WDM-PON 시장이 국내외에서 본격 개화될 경우 그동안 침체됐던 국내 광소자 산업에도 큰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전망이다. 또 WDM-PON 기술은 와이브로와 같은 순수 국산 기술인 만큼 향후 기술 표준화 추진시에도 우위를 점할 전망이다.
LG-노텔 장양 영업팀장은 “테스트용 제품 공급이 아니라 고객서비스용 상용망에 설치하는 제품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아직도 대부분의 인프라가 ADSL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유럽의 상황을 감안할 때 앞으로 큰 폭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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