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0일 “강원도에 세계적인 ‘저탄소 녹색성장’의 표본 도시, 녹색도시를 만들어 보자”고 제안했다. 제주, 대구, 부산 등이 경쟁적으로 저탄소 녹색도시를 표방하고 사업을 추진중인 가운데 이 대통령의 발언으로 정부 차원의 저탄소 시범도시는 강원도에서 가장 먼저 추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강릉시청에서 열린 강원도 업무보고에서 “지구 기후변화에 직면한 상황에서 선진국은 이미 녹색도시를 만드는 경쟁에 돌입했다”면서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춘 강원도가 이를 위한 최적지이며 그렇게 만들어진 저탄소 도시는 세계적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저탄소 시범도시의 건립은 정보화시대 이후에 도래할 녹색기술 시대의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일환”이라며 “강원도가 발상의 전환을 통해 미래형 도시 건설에 앞장선다면 정부 뿐 아니라 세계로부터도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강원 남부지역 가뭄 문제와 관련해 종합대책을 세우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물이 석유와 기름과 같은 가치를 가진 시대가 이미 눈앞에 닥쳐오고 있다”며 “정부는 수자원 확보를 위한 근본적 대책을 세울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당장 2015년이 되면 우리는 물 배급을 해야 하는 시대가 올 지도 모른다”고 우려하면서 “이 때문에 긴급하게 수자원 확보, 수질 확보 문제에 대한 기본대책을 세우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업무보고를 받은 뒤 참석자들과 비상경제상황 극복 방안 및 환동해 경제권 발전전략 등에 대한 토론을 갖고 산업현장을 시찰했다.
업무보고에는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과 박재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 윤진식 경제수석, 이병욱 환경부 차관, 박영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 등이 참석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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