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리눅스폰 상용화 원년 된다

 국내외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올해 리눅스 기반 모바일 플랫폼 ‘리모(LiMo)’를 탑재한 휴대폰을 잇따라 상용 공급한다. 심비안·안드로이드·윈도모바일 등과 함께 치열한 모바일 플랫폼 경쟁을 펼쳐온 ‘리눅스 폰’이 올해 명실상부한 상용화 원년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세계 이통사업자와 기기 제조사 간 연합체 리모파운데이션의 발표에 따르면 미국 버라이즌을 비롯, 보다폰·오렌지·텔레포니카 등 글로벌 이통사업자가 연내에 리모 플랫폼을 탑재한 리눅스 기반 휴대폰을 공급할 예정이다. 최근 리모파운데이션의 이사회 멤버로 확정된 SK텔레콤 역시 연내에 수종의 리모 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리모파운데이션의 앤드루 시키아 글로벌마케팅 담당은 “리모는 공통의 미들웨어 플랫폼을 채택함으로써 지역의 한계를 넘어 시장요구를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오는 3·4분기가 되면 낮은 비용에 최신 웹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할 수 있는 모바일 환경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모 진영의 이 같은 확장세는 최근 발표된 리모플랫폼 릴리즈(R)2를 통해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R2는 지난해 1월 발표된 뒤 옅은 시장저변을 보인 R1과 달리 호환성이 높아 각국 사업자들을 위한 실질적인 공통 플랫폼이 될 것이라는 평을 얻었다.

 리모 플랫폼은 기본적으로 △기기관리 △보안 △멀티미디어 재생 △지역 서비스 접근 등을 수행할 수 있는 SW코드를 포함하며 실제 상용 서비스를 위해 별도의 커스터마이징이 필요하다. 리모파운데이션은 이달 중순께 열리는 MWC(Mobile World Congress) 행사에서 이와 관련된 6개 참조모델을 소개할 예정이다.

 지난 2007년 1월 모토로라·NEC·NTT 도코모·파나소닉·삼성전자·보다폰이 주축이 돼 출범한 리모파운데이션은 13개 이사회 멤버와 총 41개 회원사로 구성됐다. 리모 폰은 상용 플랫폼보다 저렴하고 특정 대기업에 종속되지 않아 다양한 기기와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쉬운 게 장점으로 꼽히며 구글 안드로이드와 함께 오픈 모바일 플랫폼 시장의 한 축을 형성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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