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기술이전협회(Kautm·회장 이종태)가 아시아대학기술이전협회(아시아IP네트워크·가칭) 설립을 추진한다. 이르면 내년 한국, 일본, 중국, 대만 등이 주축이 되어 기술이전 노하우를 공유하고 태국, 말레이시아 등 기술 신흥국을 지원하는 형태의 조직이 구축된다.
9일 한국대학기술이전협회는 “아시아 지역 국가 대학 산학협력 기관을 중심으로 민간 중심의 국제 협력 기구를 만드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종태 협회 회장은 “지난 1월 일본에서 열린 특허유통페스티벌에서 이 같은 방안을 건의하고 타 국가들의 긍정적인 공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아시아대학기술이전협회 설립은 미국대학기술관리자협회(Atum)가 아시아권 나라들을 묶어 ‘웨스트 챕터(West Chapter)’에 포함시키려는 움직임에 대해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대만 등을 중심으로 반발, 아시아 대학의 주도권 강화차원에서 추진된다. 아시아대학기술이전협회를 주도하는 4개국 교수들은 “교수 개개인을 회원으로 두는 Atum은 교육·세미나 등을 전담으로 하고 있어 기술이전에 대한 시너지가 크지 않다”며, “각 대학 기술이전기관(TLO)을 회원사로 두는 온·오프라인 네트워크 조직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어 아시아권역을 묶는 협회 구성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한국대학기술이전협회는 상반기 중으로 교과부 측에 아시아IP네트워크 조직에 대해 설명하고 지원을 요청할 예정이다. 국내 관련 기관간 합의가 마무리되는대로 올 9월 벤쿠버에서 열리는 국제 기술이전박람회에서 아시아대학을 대상으로 세몰이에 나설 방침이다.
이 회장은 “최근 아시아 지역 국가 대학 산학협력은 빠르게 확산, 성장하고 있다”며 “지리적·문화적 동질감을 가지고 있는 아시아 지역의 IP 네트워크에 대한 요구가 높아 자발적인 교류가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국학술진흥재단 한 관계자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며 “처음에는 아시아 국가간 학회 형태로 시작해 점진적으로 협력 수위를 높여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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