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의 대표 전자업체들이 엔화상승과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유례없는 압박을 받으면서 TV·PC·가전 등 주요 사업 부문의 철수 및 공장 폐쇄를 속속 단행했다. 생존을 위해 ‘돈 안 되는’ 사업과 설비를 과감히 포기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PC업체인 NEC는 올 상반기까지 유럽 PC 시장에서 철수할 계획이다. 외신은 NEC가 손실 줄이기 전략의 일환으로 프랑스의 NEC컴퓨터SAS에서의 기업용 PC 생산을 곧 중단하고 일본 내 PC사업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회사는 전 세계적으로 2만여명의 직원을 정리해고할 계획인데 이 중 60%는 해외 인력이다.
같은 날 일본 전자업체 파이어니어가 TV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당초 평판TV용 PDP 생산을 중단하고 파나소닉으로부터 PDP를 제공받아 TV를 생산할 계획이었지만 급격한 불황의 여파로 아예 전면 철수를 선택했다. 파이어니어의 TV 사업 부문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오는 3월 마감되는 파이어니어의 2008년 회계연도 순손실 규모는 총 1000억엔(1조5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회사는 또 DVD플레이어사업도 샤프와 공동 설립할 회사에 이관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소니·파나소닉도 수익성이 떨어지는 제조 설비를 줄줄이 정리하기로 했다. 소니는 지난해 북미 공장의 문을 닫은 데 이어 최근 일본 내 주력 제조 기반인 아이치현의 이치노미야 TV 공장 폐쇄까지 결정, 충격을 던졌다.
파나소닉도 전 세계 제조 거점의 20%를 정리한다는 방침 아래 3월 말까지 차량용 TV 모니터를 생산하는 후지사와 공장 등 일본 내 13개 공장을 포함, 총 27개 공장의 운영을 중단한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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