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KT-KTF 합병에 대한 방송통신위원회 및 공정거래위원회의 판단을 앞두고 양 진영 CEO들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SK텔레콤은 8일 정만원 SKT 사장이 당초 예정돼 있었던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09’ 참석 일정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MWC의 경우 이동통신 분야 최대 국제행사로, 함께 열리는 3GSMA 이사회 멤버인 SKT CEO는 빠짐없이 참석해왔다.
정 사장이 이런 관례를 깨고 MWC와 3GSMA 이사회에 불참키로 한 것은 KT-KTF 합병 저지가 사활을 가르는 당면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장이 직접 나서 내부 전략회의를 진두지휘하겠다는 것이다.
SKT는 지난해 SK브로드밴드 인수 관련 공정위 심사 때도 당시 해외출장 중이었던 김신배 전 사장이 일정보다 조기 귀국, 대응하기도 했었다.
반면 KT 진영은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모습이다. 이석채 KT 사장은 3000여명의 직원을 현장으로 배치하는 등 내부 조직개편을 계속 추진해 나가는 한편 신입사원 대상 강연, 언론사 방문 일정을 소화하는 등 일상적인 경영활동과 활발한 대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피합병이 예정된 KTF의 권행민 사장 역시 MWC 2009 참석을 위해 다음주 출국할 예정이다.
이 같은 양 측의 상반된 행보는 합병을 앞두고 그 긴박함에 대한 온도차 때문으로 해석된다. 방통위·공정위 등에서 기업 합병을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KT는 일단 승기를 잡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합병 승인 여부 최종 결정이 임박한 만큼 정 사장은 자리를 비울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것”이라며 “마지막으로 논리전 가열이 예견되는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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