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경기 침체기 본격화”

내수와 수출 경기가 본격적인 침체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5일 내수와 수출의 급락세가 확대되면서 경기 침체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투자 위축이 심화되고 고용 상황도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이날 ‘KDI 경제동향’ 보고서를 통해 작년 12월 광공업 생산이 전월에 이어 하락세가 심화됐으며 서비스 생산도 전월에 이어 부진하다고 지적했다. 작년 12월의 광공업생산지수 증가율은 사상 최저치인 -18.6%를 기록해 전월(-14.0%)에 이어 하락세가 커졌고, 서비스업생산지수도 1.0% 하락하며 전월(-1.6%)에 이어 감소세를 지속했다. 또, 내구재 및 준 내구재를 중심으로 민간 소비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작년 12월 소비재 판매액 지수는 1998년 12월(-7.3%)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인 -7.0%를 기록했다.

설비투자 지수는 기계류와 운수장비 투자 모두 전월에 비해 감소폭이 확대돼 -24.1%를 기록했다. 건설 기성액 증가율도 민간 및 건축 부문의 침체가 지속됨에 따라 -8.7%를 나타냈다.

1월 수출은 세계 경기 둔화 및 설 연휴에 따른 조업 일수 감소의 영향으로 -32.8% 줄어 무역수지는 29억7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연구원은 특히, 고용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작년 12월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만2000명 감소해 신용카드 버블 붕괴의 충격을 받은 2003년 10월(-8만6000명) 이후 5년2개월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단, 1월 소비자 물가는 3.7% 상승에 그치면서 둔화 추세를 지속했다.

1월 국내 금융 시장은 통화 당국의 지속적인 유동성 공급이 이뤄지는 가운데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금리, 주가 및 환율이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고 연구원은 밝혔다.

아울러 세계 경제는 선진국의 경기 침체가 심화되는 가운데 개도국의 경기도 악화되는 등 전반적으로 경기가 급락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