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기다렸다, 자통법"

 4일 자본시장통합법 발효에 맞춰 금융회사들이 고객 투자 보호 준칙 및 해외 시장 진출 계획을 마련, 시행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선물회사 등은 2년여간 준비해온 투자자 보호 준칙·상품기획·해외사업·차세대 시스템 구축 등 자통법 시대에 대비한 준비를 마쳤다. 제도 정착을 위해 초기 다소 혼란이 예상되지만 증권사를 중심으로 새로운 시장 진출 채비를 대부분 완료했다.

 대우증권은 지난 2007년 10월부터 운영해온 미스터리 쇼핑제도를 자통법 발효를 맞아 본격 강화한다. 미스터리 쇼핑제도는 이 회사 직원이 손님을 가장해 지점에서 불완전 판매 사례를 적발하기 위한 것이다. 자통법 시행으로 강화된 투자자 보호 원칙을 준수하기 위해 고안된 제도로 사전에 불완전 판매가 발을 못 붙이도록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굿모닝신한증권은 4일 ‘The Wrap 610’과 ‘한중일 ETF 랩(Wrap)’을 출시한다. 투자자 보호를 위해 로스컷이 가미된다. ‘The Wrap 610’은 기존 상품과 달리 위아래 일정 목표 수익률을 정하고 손실이 나거나 일정 수익이 발생하면 운영이 중단된다. 한중일 ETF 랩은 자통법에 맞춰 내놓는 상품으로 3개국 증시의 지수를 기초 상품으로 한다. 투자자 보호를 위한 특별 상품이다.

 동양종합금융증권·삼성증권·한화증권 등은 앞으로 은행협회와 증권업협회의 소액결제망 협상이 마무리되면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연계한 다양한 상품을 내놓을 방침이다.

 자통법 시대에 대비해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한 준비도 마무리했다. 대우증권은 최근 일본 사무소를 지점으로 격상시키기로 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홍콩·중국을 비롯한 미국과 남미 지역에 리서치 조직을 강화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슬람 금융 시장 공략을 위한 준비를 마무리한 상태다.

 우리투자증권·삼성증권·대우증권·대신증권 등이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3월 거래소의 차세대 시스템 가동에 발맞춰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최용구 금융투자협회 증권서비스본부 증권지원부장은 “금융회사들이 자통법 시대를 맞아 본격적으로 준비를 마치고 새 제도에 적응하게 되면 향후 다양한 상품 출시로 인해 본격적인 경쟁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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