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미국발(發) 금융 위기 여파가 고용 시장까지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로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국내기업 38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설문 참여기업 중 43.2%가 경기 여파로 지난해 하반기 채용 계획을 취소하거나 당초 계획했던 인원보다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65.8%는 올해 고용 시장이 지난해보다 더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직자들은 불황기 취업 시장 트렌드를 면밀히 파악하고 체계적인 취업 전략을 세워야 좁은 취업문을 통과할 수 있다. 다음은 불황기 취업 시장 특징 및 전략이다.
◇‘실무형 인재’가 뜬다=최근 경제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기업 측에서는 교육 비용을 투자해야 하는 ‘이론중심’ 신입사원보다는 현업에 바로 투입될 수 있는 ‘실무중심’ 사원을 더욱 선호하고 있다. 이 때문에 관련 분야 자격증과 인턴십·아르바이트 등으로 업무 관련 경험을 쌓아 두는 것이 유리하다.
영어 평가도 실무적으로 바뀐다. 영어 점수의 비중을 축소하거나 기준을 완화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대신 영어 말하기 중심의 취업 준비 전략이 필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은 토익점수가 높은 인재보다는 치열한 해외 시장에서 직접 외국인 바이어와 업무 추진을 할 수 있는 인재를 원한다.
◇불황기 기업은 ‘잡초형 인재’를 원한다=불황일 때는 경영 환경뿐만 아니라, 시장 자체가 불안정하고 변화가 많기 때문에 순발력 있게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하고 위기를 뚫고 나가는 데 적합한 ‘잡초형’ 인재가 각광받는다.
경기가 좋을 때 기업들은 다양한 아이디어와 풍부한 창의력을 갖춘 일명 ‘끼’ 있는 인재까지 관심을 갖는다. 불황기에는 위기 대처 능력과 위기 관리 능력을 갖춘 인재가 가치를 인정받는 편이다. 어려움을 투지와 끈기로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이 채용의 전제조건이라고 볼 수 있다.
구직자들은 기업의 변화한 인재상을 고려해 면접 준비에 나서야 한다. 시련이나 위기 상황을 자신만의 전략과 강한 정신력으로 극복했던 사례를 제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톡톡 튀고 자신의 개성을 강조하는 것보다 끈기와 성실성·위기 극복 능력·충성도를 보여주는 것이 면접에 유리할 수 있다.
◇사무직보다는 불황에도 끄떡없는 ‘영업직’에 도전하라=경기가 불황일수록 기업들은 회사의 수익과 직결되는 영업직 인력을 적극적으로 채용하는 경향이 있다. 관리직 사원들은 1차 감원 대상이 되는 반면에 실적이 좋은 영업 직원은 감원의 무풍지대다.
굳게 닫힌 취업난 속에서도 눈을 돌려 영업직에 도전한다면 구직의 문은 상대적으로 열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업직은 전공의 제약을 크게 받지 않는 편이기 때문에 지원 기회도 훨씬 많다. 특히 면접에 앞서 지원 회사와 회사 제품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습득하자. 더 나아가 경쟁사의 제품에 대한 비교 분석으로 차별화 포인트를 제공한다면 훨씬 유리한 합격 고지에 오를 수 있다.
영업직은 공채나 결원 발생 시 채용 빈도가 높다. 기업의 방침에 따라서는 영업 인력을 신규 사원으로 모집하기도 한다. 따라서 취업정보를 얼마나 빨리 얻는지가 취업 성공의 중요한 관건이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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