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명탕이라는 이름에 맞게 처방되는 한약들은 어떤 원리로 효과를 내는 것일까. 간략히 몇 가지 사례만 살펴보자.
첫째, 기혈(氣血)이 부족한 때다. 기운의 편차가 심하지 않으나 과로에 의해 기운이 지치고 영양이 부족해졌다. 이럴 때는 단순히 인삼·당귀·황기·작약·녹용 등의 보(補)하는 약만 써도 효과가 좋다. 그러나 이렇게 단순히 기혈만 허해진 때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둘째, 심기(心氣)가 불편한 경우다. 쉽게 이야기해서 스트레스가 누적돼 기운의 순환이 원활하지 않다. 이런 상태에서 보하는 약만 쓰면 답답함·두통·현기증 등이 올 수 있다. 보하는 약과 함께 심기를 풀어주고 안정시키는 처방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향부자·원지·석창포·용안육·시호·치자·백복신·백자인·연자육 등등 많은 약재 중에서 각각에 맞는 약재들을 엄밀히 선택해 써야 한다.
셋째, 간신허(肝腎虛)한 사례다. 나무로 비유하면 뿌리가 약해진 것이다. 뿌리가 약해져서 위쪽이 자꾸 흔들리고 안정이 안 되니 체력이 단단한 맛이 없어 금방 지치고 정신도 안정이 안 돼서 이 생각 저 생각이 나기 쉽다. 뿌리를 튼튼히 해야 체력과 정신이 살아난다.
요즘 홍삼이 인기지만 홍삼은 위에서 첫 번째 사례에만 다소 도움이 된다. 총명탕도 엄밀한 진단과 처방으로 했을 때라야 안전하고 뛰어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음은 당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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