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한 국내 보안업체가 동종업계에선 유일하게 컨설팅업체인 딜로이트 선정 ‘아시아 고성장 기업 500(Deloitte Technology Fast500 Asia Pacific 2007)’에 이름을 올려 화제가 됐다. 주인공은 158%의 성장률을 일궈 낸 잉카인터넷.
통합정보보안 전문업체 잉카인터넷(대표 주영흠 www.inca)은 특화된 보안솔루션으로 세계 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강소기업이다.
2000년 1월 PC 보안 SW 개발회사로 출발, 2006년까지 회계기준으로 5년 연속 흑자경영을 실현했다. 2006년 115억원의 매출을 올려 처음으로 ‘100억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매출액은 150억원가량. 올해는 200억원을 넘기는 동시에 2010년 매출액 300억원 실현을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등 체질 강화를 위한 과도기적 시기다.
현재 국내 게임·금융·보안 분야에서 70∼80%의 점유율을 차지했으며 민간기업과 공공부문에서는 ‘엔프로텍트(nProtect)’ 솔루션을 공급 중이다. 회사는 통합보안업체를 지향하며 이미 B2B(기업-기업), B2C(기업-개인), B2B2C(기업-기업-개인) 군으로 제품 라인업을 갖췄다. 동종업계와 차별화하기 위해 특화된 비즈니스모델로 고객들의 마음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특정 고객층으로 한정한 경우 해당 기업 등에서 갑작스럽게 구매를 줄이는 등 돌발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창사 초부터 매출 편중현상을 없앴다는 설명이다.
이는 핵심기술을 발빠르게 선점하는 속도전에 능하기 때문에 가능했다.
세계 최초로 클라이언트 PC 시스템용 정보보안 서비스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신개념 ASP 보안서비스 ‘엔프로텍트 네티즌’을 출시해 전 세계에 특허 등록했다. 상용화 역시 가장 빨랐다. 한국은 물론이고 일본 금융권과 전자상거래 시장, 또 온라인 PC 보안서비스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 업체 중 하나다.
특히 온라인게임 전용 보안솔루션인 ‘엔프로텍트 게임가드’는 잉카인터넷의 효자상품이다. 유난히 온라인게임 부문에서 강점을 보이는 국내 게임업체들과 해외에 동반진출한 것을 기반으로 현재 23개국 2억8000만명의 이용자에게 제품을 선보였다. 사실상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 평가다.
새롭게 시작한 보안USB ‘엔프로텍트(nProtect) UMS’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의 GS(Good Software) 인증과 국정원 보안적합성 검토를 통과한 제품이다.
향후 잉카인터넷은 ‘전 세계 고객에게 안전하고 즐거운 IT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혁신적인 가치 창출 기업’을 비전으로 창립 10주년이 되는 2010년까지 국내 보안시장 2위, 아시아 보안시장 5위, 순이익률 50% 등의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아시아를 넘어 남미, 미국, 유럽 등으로 보폭을 넓혀 대륙별 거점국가에 협력업체를 발굴해 글로벌 보안기업으로 거듭난다는 포부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
◇인터뷰-주영흠 사장
“지금은 보안SW업계에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때입니다.”
주영흠 사장은 국내 보안SW업계의 기술은 상당 부분 글로벌 스탠더드로 올라섰지만, 효과적인 비즈니스모델로 수익을 올리는 기업은 드물다고 말했다. 기술만으로 이미 세계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글로벌 업체들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아 해외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이용자 중심의 관점에서 판단해 틈새시장을 노려야 한다는 뜻이다.
이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가능하다. 해외사업을 진행하는 경우, 연구개발인력부터 현지에서 채용해 그 시장에 가장 적합한 사업전략을 도출해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내수의 한계 때문에 국내 시장만으로 수익을 내기는 쉽지 않다”며 “보다 장기적이고 구체적인 세부계획을 준비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잉카인터넷에게 올해는 30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보안기업의 기반을 다지는 해다. 주 사장은 “이미 100억원 매출을 넘겼고, 올해 200억원 매출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규모에 적합하게 회사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며 “경기가 불황이지만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늘려 2010년 국내 보안업계 2위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포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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