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 제조업체 림(RIM)이 올해 한국 대기업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20일(현지시각)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IBM 로터스피어 2009’에 참가한 짐 발실리 림 공동 CEO는 전자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대기업 중 다수와 접촉해 블랙베리를 기업용 휴대폰으로 공급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면서 “한국에서의 블랙베리 순항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림이 지난해 말 블랙베리를 한국에 처음 선보이면서 한국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을 중심으로 한 소극적인 영업에 그칠 것이라는 업계의 전망과는 다른 것이다.
발실리 CEO는 “구체적인 이름을 거론할 수는 없지만 실제로 많은 한국 대기업이 업무 효율을 위해 블랙베리 도입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면서 “중국 수요는 한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적다”고 덧붙였다.
e메일 송수신, 재고 확인, 회계 처리 등 각종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블랙베리의 기업 특화 기능을 내세운다면 한국 기업을 공략하기에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의 ‘아이폰’을 필두로 노키아·삼성전자·LG전자 등이 잇따라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춘추전국시대’를 맞았다. 스마트폰 대명사의 지위를 누려온 블랙베리로서는 큰 부담이다.
발실리 CEO는 “경쟁이 무척 심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만큼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블랙베리의 ‘보안성’과 ‘푸시 메일’ ‘풍부한 애플리케이션’ 등은 경쟁업체들이 쉽게 복제할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블랙베리의 단기 비전도 전했다. 그는 “블랙베리 2.0은 ‘협업’과 ‘멀티미디어’로 요약된다”면서 “블랙베리를 이용, 더 많은 사람과 효율적으로 협력해 일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는 한편 각종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더욱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했다.
림은 최근 인맥구축 사이트 ‘페이스북’에 블랙베리용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였다. 다운로드건수가 500만건에 이르렀다.
마침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과 관련해 그가 백악관서 블랙베리를 고집할 것 같으냐고 질문했다. 발실리 CEO는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정말 모르겠다”면서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반문했다.
짐 발리 CEO는 1992년부터 림 설립자인 마이크 라자리디스와 공동 대표를 맡아 북미 지역에 블랙베리 돌풍을 일으켰다. 블랙베리 사용자는 2100만명에 이른다. 그는 ‘IBM 로터스피어 2009’ 기조연설에서 IBM의 기업용 소프트웨어인 로터스를 블랙베리로 구현하는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올랜도(미국)=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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