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美 대통령 취임]취임 전날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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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하루 앞둔 19일(현지시각). 때마침 흑인 민권 운동 지도자인 마틴 루터 킹 기념일이 겹치면서 미국인들은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맞는 역사적 의미를 다시금 되새겨보는 뜻깊은 하루를 보냈다.

 킹 목사의 고향인 애틀랜타에서는 1000여명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 예배와 촛불 집회가 진행됐고, 그의 아들인 마틴 루터 킹 3세는 CNN의 간판 프로그램 ‘래리 킹 라이브’에 출연해 오바마를 통해 이뤄지는 킹 목사의 ‘꿈’에 대해 소회를 밝혔다.

 킹 3세는 “인종차별에 맞선 아버지의 거룩한 희생의 뜻을 미국인들이 잊지 않았다”면서 “오바마 신임 대통령이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이어 “흑인뿐만 아니라 히스패닉 등 다른 유색인종이나 여성 등도 똑같은 권리를 누릴 수 있어야 미국이 진정한 자유와 평등의 나라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취임식이 열리는 워싱턴 DC 국회의사당 근처에는 이른 아침부터 전국에서 수만여명의 인파가 몰려들었고, 세계 각국의 온 주요 매체들은 현장의 분위기를 보다 생동감있게 전달하기 위해 촌각을 다투며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CNN은 유명 진행자 앤더슨 쿠퍼를 취임식 연단이 마련된 국회 의사당 앞에 내보내 밤을 지새우며 오바마의 취임을 기다리는 시민들의 표정 하나하나를 담았고, 어린이 케이블 채널 디즈니는 미셸 오바마와 그의 딸들을 초청, 축하 공연을 전국에 내보내면서 축제의 분위기를 돋우기도 했다.

 북 캘리포니아 베이 지역의 대표 채널인 KRON4는 동부의 취임식 현장과 샌프란시스코를 연결, 새벽 4시부터 특별 방송을 편성해 내보냈다. 한 시민은 “오바마가 어려운 경제 상황을 극복하고 모두가 같이 잘 살 수 있는 대안을 만들어 말그대로 ‘우리는 하나(We are One)’를 실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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