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과 연초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마친 기업들이 신재생에너지, 뉴미디어 등 신성장동력을 새로운 사업목적으로 넣는 등 정관변경이 늘고 있다. 기업의 사업목적 변경이나 계열사 편입은 기존 시장의 성장에 한계에 부딪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수단이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에 맞춰 테마주에 편승하기 위해 사업목적을 바꾸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이후 하이럭스, 이노블루, 바른손, 한국기술산업, 위고글로벌 등 코스닥 기업 10여곳이 사업목적을 추가하거나 계열사를 편입했다.
하이럭스와 한국기술산업은 최근 사업목적에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넣었다. 하이럭스는 지난 6일 박진호 대표와 함께 장명호 아이티 부사장이 대표로 선임되면서 사업목적에 IPTV와 신재생에너지를 추가했다. 이후 연이틀 상한가를 기록했고 오름세를 이어갔다. 하이럭스는 백라이트유닛(BLU)업체인 나모텍이 지난 6월 이름을 바꿔 단 업체다.
LCD모니터 등 IT제품을 생산하는 한국기술산업도 같은 날 사업목적에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과 미디어 사업을 포함시켰다. 이노블루도 역무자동화사업과 무선통신업, 바이오에너지 사업을 정관에 담았다. 정관 변경 목적은 새로운 성장동력 찾기다.
계열사 편입을 통해 사업목적을 추가한 곳도 있다.
파인디앤씨는 지난 2일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및 휴대폰 부품 업체인 파인테크닉스를 계열사에 편입했다. 강원랜드도 게임업체인 하이원엔터테인먼트를 지난 7일 계열사에 편입하며 온라인 게임업을 사업목적에 담았다.
위고글로벌은 피흡수합병을 위해 사전에 사업목적을 추가한 케이스다. 위고글로벌은 게임업체인 드래곤플라이에 피흡수되면서 정관에 사업목적으로 게임소프트웨어 개발 및 유통, 판매 등의 사업목적을 추가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과 관련, “새로운 사업 부문을 찾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녹색뉴딜 사업 등 정부정책이 나오면서 이분야의 수종사업을 만들기 위한 자구책”으로 풀이했다. 반면, 정부 정책이 쏟아지는 연초에 기업들이 테마주에 편승하기 위해 주력사업과 거리가 먼 사업들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안병국 대우증권 연구원은 “기업의 사업목적은 주로 새로운 돌파구 모색을 위해 추진되지만 일부 사례는 통상적으로 테마를 노리고 시장 흐름에 편승하려는 전략을 세우고 움직이는 사례도 많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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