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 후 IT벤처기업의 수출부진이 매우 심각하다. 전문가들은 이례적인 것으로 원인 파악과 함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했다.
8일 무역협회 무역통계 자료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까지 벤처기업 수출증가율은 21.7%로 우리나라 전체 수출증가율 20.4%를 앞섰으나 글로벌 경기침체가 본격화한 하반기 들어 전체 수출실적에 비해 뚜렷한 둔화세를 보였다. 하반기 들어 벤처기업 수출증감률이 전체 수출증감률을 앞선 적은 한 번도 없으며, 월 기준으로 처음 마이너스 수출증가율을 기록한 11월에도 벤처기업의 수출감소율은 24.7%로 전체 감소율 19.0%에 비해 크게 악화됐다.
벤처 수출감소율은 IT분야에서 두드러진다. 벤처기업 상위 1∼4위 수출품목(MTI 3단위 기준)인 무선통신기기(-47.3%)·전자응용기기(-25.5%)·반도체(-36.3%)·컴퓨터(-24.9%) 모두 11월 기준으로 감소율이 평균을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IT벤처기업의 급격한 수출 감소에 대해 원인 파악 필요성을 제기했다. 주현 산업연구원 중소벤처기업실장은 “경기에 따라 대기업보다 중소기업 수출이 더 악화한 경우를 많이 듣지 못했다”며, “이같은 결과는 벤처기업이 이번 글로벌 경기침체에 민감하게 반응을 보였다는 것으로 정부차원에서의 실태파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대기업과 달리 벤처기업 주요 수출지역이 미국·중국 등 일부에 집중되고 있어 이번 경기침체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보고, 벤처기업이 수출 다각화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벤처기업 주요 수출국인 중국·미국은 11월 작년 동기대비 감소율이 각각 28.6%와 35.4%로 크게 나타났다.
김세종 중소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벤처기업들이 수출하는 시장의 경기침체 영향이 아닌가 파악된다”며 “이번을 계기로 벤처기업들이 수출 다변화에 나설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시장개척단을 보내는 등 지원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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