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이 9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2000억달러를 지켜냈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2012억2000만달러로 전월 말보다 7억2000만달러가 늘어 지난해 3월 이후 처음 증가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4월 37억6000만달러가 줄어든 것을 시작으로 5월 22억8000만달러, 6월 1억달러, 7월 105억8000만달러, 8월 43억2000만달러, 9월 35억3000만달러 등 감소세가 이어졌다. 10월에는 사상 최대폭인 274억2000만달러가 급감했고 11월에도 117억4000만달러가 줄면서 2000억달러 붕괴를 눈앞에 두기도 했다.
한은은 보유 외환의 운영수익이 발생했고 유로화 등 기타 통화 강세로 이들 통화로 표시된 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크게 증가하면서 외환보유액이 늘었다고 밝혔다.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자금을 활용한 것도 외화보유액 감소를 억제하는 요인이 됐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외환당국은 지난해 중순부터 지속된 외환보유액의 급감 추세가 일단락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은과 정부가 공급하기로 계획했던 550억달러 중 70%에 이르는 377억달러를 시중에 풀어낸 영향으로 긴박한 달러 수요가 많이 줄었다고 평가했다. 작년 10월부터 흑자로 돌아선 경상수지가 당분간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외화 수급에 긍정적이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말까지 막대한 외화유동성을 공급한 만큼 시장에 긴급한 달러 수요는 많이 해소됐다”며 “외화 수급 요인만으로는 작년 10월, 11월처럼 외환보유액이 급감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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