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 투자 늘려 불황 한파 넘어야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세계 경기 회복 시점은 언제쯤이라고 생각하십니까경기 불황의 최대 고비가 될 기축년 새해, 정보화 투자를 크게 늘려 불황 한파를 넘어야 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가장 큰 현안인 ‘경기 회복 시점’에 대해선 올 하반기부터 점점 풀려 내년 상반기엔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전자신문이 지난해 12월15일부터 20일까지 닷새 동안 정보기술 업계 임직원 87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9년 경기 전망과 대책’ 설문 조사를 벌인 결과,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올해 정부의 최우선으로 과제로 ‘내수 시장 활성화’(40.2%)를 꼽았다. 자금지원(25.3%)에 비해 훨씬 높아 시장 활성화에 대한 업계의 절박함을 반영했다.
이를 위해 정보화와 기술 개발 투자 지원을 적극 확대해야 한다고 목소리가 높았다.
전체 응답자의 39.1%는 ‘기술 개발 지원’을, 38%는 ‘정보화 투자’를 꼽았다. 정부가 이렇게 투자를 늘리면 ‘융합 산업 발전’(35.6%)과 ‘중소벤처 활성화’(27.6%) 등으로 IT산업이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IT경기 회복 시점 전망은 올 하반기(33.3%)와 내년 상반기(38%)가 지배적이었다. 불황 타개책으론 ‘제품 다각화 및 브랜드 인지도 향상’과 ‘인력 감축 등 경비 절감’을 꼽은 응답자(각각 32.2%)가 많았다. 내년 이후 활성화할 국내외 시장에 대응해 당분간 내실을 다지겠다는 생각인 셈이다.
응답자들은 지난해 이명박 정부의 정책 중 가장 잘된 것은 ‘규제 완화’(31%)와 ‘전통 산업과 IT 융합’(25.3%)을 꼽았다. 반면에 ‘정보화 예산 절감’을 가장 잘못한 정책이라고 입을 모았다. 현 정부의 IT산업에 대한 인식이 ‘낮다’는 응답(49.5%)이 ‘높다’는 응답(12.6%)에 비해 훨씬 많았으며, 이로 인한 신성장동력의 상실과 중소벤처의 위축을 우려했다.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지난해 시장 상황이 좋지 않고 기업 평가도 나빴지만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데엔 기술력과 창조력이 가장 큰 힘”이라며 “IT분야에선 삼성전자, LG전자, 하이닉스와 같은 기업의 기술력과 창조적인 디자인 능력을 최고로 꼽으며 이를 기반으로 위기를 넘는 게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재윤 삼성경제연구소 기술산업실장은 “제품 설계부터 연구개발(R&D), 판매망에 이르기까지 기업 비즈니스 전반에 걸쳐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한 경영 혁신이 필요하다”며 “이를 통한 비용 절감과 프로세스 개선은 근본적인 위기 극복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