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치 앞도 분간하기 힘든 지금, 많은 IT기업들이 올해 사업 계획을 수립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그룹, SK그룹, LG그룹 국내 주요 그룹들은 여전히 사업계획을 최종 확정짓지 못하고 다양한 시나리오에 기반한 사업계획 가안 만을 잠정 확정해 놓고 있다.
그러나 올해의 사업 계획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미래 먹거리다. 삼성SDS 정보기술연구소는 다양한 시장조사보고서, 자체 리서치 등을 통해 향후 3년간 우리 사회를 관통할 6대 메가트렌드를 선정, 발표했다.
삼성SDS 정보기술연구소의 박승안 전무는 “6대 메가트렌드는 크게 휴대폰이 개인용에서 기업용으로 확대되는 모바일엔터프라이즈와 클라우드컴퓨터로 나눌 수 있다”며 “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미래 먹거리를 찾는데 유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케이션 인텔리전스(지능형 위치정보 서비스)=GPS, 와이파이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 디바이스가 확산되고 모바일 웹이 발전하면서 사용자의 위치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가 크게 증가한다.
애플 앱스토어에 유통되는 SW의 40%가 지능형 위치정보 서비스에 기반한 솔루션일 정도로 다양한 솔루션이 출시되고 있다. 박전무는 “올해 초 10달러 수준이었던 GPS칩이 현재는 5달러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새해 출시되는 스마트폰의 60∼70%가 위치파악능력을 갖출 것”이라며 “내년 이 분야에서 킬러애플리케이션이 탄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셜라이제이션 IT(IT의 사회화)=블로그, 미니홈피 등 소비자 대상의 SNS로 시작된 관계화(Socialization) 현상은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면서 기업 시스템, 전문가 네트워크 등 다양한 분야로 퍼져나갈 전망이다.
특히 이러한 관계화가 기업까지 파고들어 각 분야 전문가를 서로 연결하거나 지식을 함께 공유하는 형태로 발전해간다. IBM은 기업에서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로터스커넥션’이라는 솔루션을 출시했으며 국내 기업들도 지식관리시스템(KMS)에 SNS기능을 탑재해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2.0=모바일 환경이 점차 개방되면서 ‘참여, 공유, 개방’ 현상이 대두된다. 노키아, 구글, 애플 등 모바일 관련 업체들은 써드 파티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창출하고 콘텐츠를 강화하기 위해 이미 운용체계(OS)를 개방, 누구나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유통할 수 있게 했다. 기업들도 휴대폰을 기업용기기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박 전무는 “고정된 사무실에 일하지 않고 계속 돌아다니면서 일하는 사람의 비율이 미국은 57%, 유럽은 47%”라며 “휴대폰 기기가 점차 데스크톱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 앱스토어 같은 경우 다운로드 건수가 두달만에 1억건을 돌파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그린IT=교토의정서 등 본래 규제 이슈때문에 부상한 그린IT는 최근 총소유비용(TCO) 측면이 부각되면서 더욱 힘을 받고 있다. 삼성SDS의 경우 데이터 센터의 10% 정도의 전기료만 절감할 경우 수십억원의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히타치, IBM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그린 IT를 외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클라우드컴퓨팅=기업이 IT자원을 구매해 직접 소유하지 않고 필요할 때 인터넷을 통해 서비스 형태로 이용하는 기술과 방식이다. 온라인 책서점 업체인 아마존의 경우 막강한 IT자원을 활용, 서버와 스토리지를 사용한 만큼 과금하는 웹서비스를 선보였는 데 28억건의 계약 건수를 자랑한다.
상당수 기업이 이를 이용한다. 기업이 자체적으로 스토리지를 구축해 사용하는 비용과 아마존을 이용하는 비용을 검토하면 아마존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용이 절반에 불과하다. 1년에 몇차례 금융상품 개발을 위해 대형 컴퓨터를 구매하는 것보다는 이러한 서버 임대 서비스를 통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국내 IT서비스 기업들도 새해에는 어떤 식으로든 이러한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유저 경험=과거 UI(유저인터페이스)는 기능적인 측면이 중요시되었지만 최근에는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직관적이고 보기에 좋아야 할 뿐 아니라, 더 나아가 사용자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제품이 각광받고 있다. 아이폰의 멀티터치, 삼성전자의 햅틱, MS의 ‘서피스’ 등이 대표적인 예다. 또 자이로센서 다양한 센서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서비스도 속속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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