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디스플레이 시장을 겨냥한 삼성그룹의 야심작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칭)’가 당분간 과도기 체제를 면치 못할 전망이다.
그룹 인사가 당초 예정보다 늦어지면서 초대 사령탑이나 사명조차 확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출범 첫해부터 사업 전망도 어둡다. 지난해 6월 삼성전자와 삼성SDI의 합작법인 설립 발표 당시만 해도 시황이 이렇게 급격히 악화될 줄 예상하지 못했다.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향후 행로에 적지 않은 진통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삼성SDI는 새해 1일자로 각각 7982억원 규모의 현물·현금 출자 형식으로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에 유상증자를 단행, 차세대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중소형 LCD 패널 전문 합작법인을 공식 출범시켰다. 자본금 규모는 10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늘었다. 하지만 그룹 인사 전까지 초대 대표이사를 현 김순택 사장이 겸하며, 사명도 미정이다. 1월 중순 이후 그룹 인사가 예상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보름 이상 어정쩡한 상황에 놓인다.
합작 투자 규모도 당초 계획보다 줄었다. 지난해 7월 합작법인 설립 발표 당시만 해도 삼성전자와 삼성SDI는 각각 1조원 가까운 9385억원을 출자해 자산 규모 2조원대의 회사를 만들 예정이었지만 3000억원 가까이 축소됐다. 삼성SDI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위해 외부 회계 법인의 자산 가치 실사를 진행한 결과, 당초 예상보다 평가 가치가 줄었다”면서 “지난해 하반기 들어 시황이 갑자기 악화된 요인이 크다”고 설명했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진로를 더욱 어둡게 하는 요인은 세계 휴대폰 시장의 침체다. 프리미엄급 휴대폰 시장을 겨냥해 주력으로 내세운 AM OLED 사업은 물론이고, 휴대폰용 LCD 모듈 사업도 상반기 동안 절대 공급 물량이 줄 것으로 보인다. 조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감지됐다. 세계 AM OLED 시장에서 양산 경쟁을 주도했던 삼성SDI는 지난해 1분기 161만 개의 AM OLED 패널 출하량을 기록한 이후 2분기 125만 개, 3분기 115만 개 수준으로 계속 뒷걸음질쳤다. 이 기간 AM OLED 매출액도 5378만달러에서 3888만달러, 3230만달러로 꾸준히 감소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노키아·삼성전자 등 메이저 휴대폰 제조사들이 AM OLED 휴대폰의 모델 수를 당초 계획보다 줄이면서 타격이 큰 것으로 보인다”면서 “적어도 상반기까지 AM OLED 시장도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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