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과잉 생산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미국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이 긴급 자금 수혈에 나서기로 했다. 이와 함께 마이크론이 대만 반도체 업체 프로모스의 인수에 나섰다는 소식도 흘러나와 관련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0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주채권은행인 미국 와코비아 그룹은 마이크론이 보유한 현금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어 곧 자금 조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메모리 칩 가격 폭락으로 11월 한 달에만 마이크론의 순현금 중 4억7400만달러가 줄었다.
데이비드 웡 와코비아 애널리스트는 “D램 업체들이 최근 몇 분기 동안 공급 과잉 때문에 제조 단가 이하로 제품을 팔아왔다”면서 “이 때문에 자금 사정이 매우 좋지 않다”고 말했다. 와코비아는 구체적인 자금 조달처를 밝히지 않았지만, 향후 2∼3분기 내 자금을 수혈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자금 조달 계획에 맞춰 마이크론이 최근 대만 정부를 접촉하는 등 대만 반도체 업체 프로모스를 인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뉴스가 현지 소식통을 통해 전해졌다. 마이크론은 난야와의 합작회사인 이노테라를 통해 프로모스를 인수하고 대만에 낸드플래시 공장을 짓겠다는 복안으로 현지 정부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부적으로 자금사정이 악화돼 긴급수혈에 나서면서 밖으로 대만 반도체 업체 인수에 나서는 것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외형 확장에 대한 욕심이 지나친 것이 아니냐는 반응과 함께 또 다른 전략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으로 예의 주시하고 있다.
대만 반도체 기업인 프로모스와 파워칩은 최근 계속된 제품 단가 하락으로 정부에 구제금융을 요청한 상태다. 이에 앞서 일본 엘피다도 프로모스를 비롯해 파워칩, 렉스칩 등 3개 대만 반도체 업체와 합병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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