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 국가 경쟁력의 중심 `데이터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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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사회는 비즈니스 서비스의 급격한 성장으로 IT를 활용한 서비스 환경의 복잡성이 증가하고, 이에 따른 비즈니스 변화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이로 인해 통합을 통한 단순화 같은 고객 요구가 증가함에 따라 그 중심에 서 있는 데이터센터 서비스에 대한 선진화 요구도 커지는 상황이다.

 데이터센터의 궁극적인 목적은 최소 비용으로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최근 데이터센터 업계에는 모듈화를 통한 표준화를 비롯해 정보시스템 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고, 그린·친환경 개념을 반영하려는 시도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운영상 비효율적인 요소를 제거해 저비용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하고,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을 활용해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는 등 이미 일부에서는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업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한편에서는 데이터센터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데이터센터 산업이 지식집약적인 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인력파견 서비스로 인식되고 있고, 잦은 야근과 낮은 처우 등으로 인해 ‘3D업종’으로 여겨지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업계가 나서서 데이터센터 산업의 역할을 다시 한 번 고민하고, 데이터센터의 위상을 되짚어봐야 할 필요가 있다. 데이터센터의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달 실현된 데이터센터 전기요금 부과체계 변경을 통해 데이터센터 산업이 하나의 지식서비스 산업으로 인정됐음을 간과할 수 없다.

 데이터센터는 지식기반 서비스산업의 경쟁력 향상뿐만 아니라 여타 산업의 국제 경쟁력 향상을 도모하는 기반산업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데이터센터의 역할과 위상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

 첫 번째로 가격 경쟁에서 서비스 경쟁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현재 데이터센터 업계는 각자의 가격 체계를 바탕으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가격 경쟁은 최종적으로는 시장 규모 자체를 붕괴시킬 수 있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따라서 업계는 지금의 가격 경쟁 방식에서 벗어나 가상화, 유틸리티컴퓨팅 등을 통해 관리 효율성과 안정성을 강화하는 서비스 경쟁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두 번째로 고급화된 IT인프라로의 변모를 통해 IT아웃소싱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모든 비즈니스 업무는 온라인을 통해 지원되고, 시간 독립적으로 다른 장소와 조직에서 작업이 수행된다. 데이터센터는 선진 운영기법을 통해 국제 수준의 품질과 서비스 체계 등을 정립해 고급화·전문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마지막으로는 데이터센터 업계 종사자를 위한 권익 증진이 필요하다. 그간 저평가돼온 데이터센터 종사자들의 위상과 처우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병역특례 지원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아울러 업계는 최고 수준의 전문가를 양성하여 데이터센터의 조직역량을 향상시켜야 한다. 이러한 것이 뒷받침된다면 관련 업체 종사자들의 위상과 자긍심이 높아지고, 나아가 데이터센터에 대한 사회 인식도 자연스럽게 변화할 것이다.

 우리가 이야기하는 글로벌 경쟁력 향상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데이터센터 산업 종사자들 스스로 그간 소홀히 대해온 것들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고, 새로운 비즈니스 도전에 대한 본래의 기능과 역할을 생각해본다면 그 해답은 오히려 가까운 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홍철원 데이터센터장협의회장·롯데정보통신 UBiT센터장 chwhong@lott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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