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맞아 홈쇼핑업계가 편성 전쟁에 돌입했다.
홈쇼핑업계는 지상파방송사의 성탄 특집 예능 프로그램, 특선 영화 등을 전후한 채널 전환 시간(재핑타임) 5∼10분을 ‘크리스마스 프라임타임’으로 정하고 전략상품을 배치했다. 광고 시간에 홈쇼핑으로 채널을 돌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황금어장’을 잡아라=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첫번째 편성 전쟁은 24일 밤 11시부터 25일 새벽 1시에 벌어진다. 지상파들의 성탄 특선 예능 프로그램이 집중된 시간대다. 성탄 특집으로 방송 분량을 두 배가량 늘린 MBC의 ‘황금어장’, SBS ‘성탄특집 김정은의 초콜릿’이 방송되기 때문이다.
홈쇼핑업계는 젊은 시청자들이 많을 것으로 보고 연인들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고 받을 수 있는 제품을 배치했다.
현대홈쇼핑은 24일 밤 11시 45분부터 한 시간 동안 여성용 화장품 ‘에라페이스 파운데이션’을 방송한다. GS홈쇼핑은 이 시간대에 남성 패션의류 ‘제임스딘 드로즈 세트’를 방송한다. CJ홈쇼핑은 외출 후 늦게 귀가하는 여성들을 붙잡기 위해 24일 밤 11시 40분부터 1시간 동안 여성용 시계인 ‘해리메이슨 767s 다이아 골드 워치’를 판매한다.
◇성탄 특선 영화를 노려라=두번째 홈쇼핑업계의 기싸움은 25일 성탄절 오전 10시에서 12시를 기점으로 재점화한다. KBS2는 10시 40분부터 ‘아이로봇’을, MBC는 10시 45분에 ‘일밤스페셜 왕들의 귀환’을, SBS는 특선 만화 ‘2009 아기공룡 둘리’를 방송한다.
현대홈쇼핑은 가족이 함께 TV를 볼 것이라 판단해 유아용 상품을 편성했다. 낮 12시부터 놀이교구 ‘토도리브로’를 판매한다. GS홈쇼핑은 맞벌이 여성과 남성층을 겨냥해 오전 10시 15분부터 ‘필립스 쉐이빙 시스템’을 선보이고 오후 12시 15분부터는 가수 엄정화의 ‘엄정화 의류 스페셜 특집전’을 방송한다.
롯데홈쇼핑은 TV를 보며 가족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을 상대로 12시부터 현대유비스 DMB 내비게이션을 방송한다. CJ홈쇼핑은 25일 저녁을 전략 판매 시간으로 파악해 오전 시간대에는 특별한 편성 전략을 수립하지 않았다.
◇저녁 프로그램 다양=여타 편성 시간대가 지상파 프로그램과 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반면, 25일 저녁은 특정 프로그램에 맞추기 보다는 시청자들의 생활 패턴에 맞춰 홈쇼핑 판매 계획을 정했다.
현대홈쇼핑은 오후 5시 15분 외출 후 집으로 돌아온 싱글족을 겨냥해 음식을 배달하는 ‘국배달’ 서비스를 방송한다. CJ홈쇼핑은 오전에 종교행사 등에 다녀오는 이들이 많을 것으로 보고 아예 전략 상품을 오후나 늦은 저녁에 편성한다. 4시 20분부터는 여성에게 인기를 끈 색조 화장품 ‘SEP 로맨틱노블 메이크업 세트’를 방송하고 저녁 7시부터는 ‘탐앤탐스 원두커피 티백 3종 세트’를 판매한다. 탐앤탐스는 커피 전문 브랜드로 스타벅스·커피빈에 이어 매출 규모 3위인 회사다.
정진욱기자 cool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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