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야전사령관 취임한 KT·SKT 경영 앞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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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기축년 새해를 앞두고 통신양대 산맥인 KT와 SK텔레콤이 각각 이석채, 정만원 씨를 새로운 사령탑으로 맞으면서 향후 두 회사의 경영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T가 이석채 전 정보통신부 장관을 신임 사장 후보로 추천한 데 이어 SKT도 최근 동력자원부 출신이자 정만원 전 SK네트웍스 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내정했다. 이 사장 후보와 정 사장 내정자는 행정고시를 거친 관료 출신이라는 공통점 외에 강력한 추진력과 탁월한 기획력에 관한 한 자타가 공인하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KT와 SKT가 성장 정체라는 난관에 직면한 가운데 이 사장 후보와 정 사장 내정자가 이전과는 다른, 보다 큰 변화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안팎의 평가다.

 ◇ 추진력과 기획력 ‘예측불허’=이 사장 후보와 정 사장 내정자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을 저돌적인 추진력이다. 가입자 정체를 해결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해야 하는 KT와 SKT의 ‘야전사령관’ 성향이 일치한다.

 이 사장 후보와 정 사장 내정자의 이력을 고려하면 유·무선통신을 IT영역에 국한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 사장 후보와 정 사장 내정자가 이전과는 다른 보다 넓은 시야로 유·무선 통신을 바라볼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 사장 후보는 재정경제원 차관, 정보통신부 장관 등 요직을 거치는 등 화려한 경력과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강력한 추진력을 겸비한 전략가로 명성이 자자하다.

 이 사장 후보는 정통부 장관 시절 세계 최초로 CDMA 상용화를 밀어붙일 정도로 뚝심 또한 만만치 않다는 평가다. 이 사장 후보가 풍부한 관료 경험을 토대로 규제기관의 장벽을 낮추는 데 일조할 지 주목된다.

 정 사장 내정자 역시 이 사장 후보 못지 않은 추진력과 기획력을 갖춘 인물이다. ‘호불호(好不好)’가 뚜렷하다. 명석한 두뇌와 빠른 판단력을 통해 포기할 것과 취할 것을 바로 결정하는 스타일이다. 정 사장 내정자는 스피드 경영을 선호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정 사장 내정자가 지난 2000년부터 2002년까지 SKT 무선인터넷사업본부장 시절 무선인터넷 사업 추진 당시 확인된 것처럼 강력한 추진력에 관한 한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한 통신 전문가는 “기획력과 추진력을 갖춘 두 수장이 KT와 SKT의 최고경영자로 선임된 만큼 IT라는 좁은 한계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작은 이슈로 싸우는 게 아니라 보다 거시적인 시각에서 시장이 활성화되는 계기를 마련하는 데 선의의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기대감을 피력했다.

 ◇안정 속 변화 vs 전면적인 혁신(?) =이 사장 후보와 정 사장 내정자가 비슷한 시기에 임기를 시작하지만 내부 변화 속도는 다소 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SKT는 당분간 ‘안정 속 변화’를 꾀할 것이란 전망이다. 연말 SKT 인사의 경우 대표이사만 정만원 사장으로 변화했을 뿐 MNO, C&I 등 주요 CIC의 수장은 자리를 지켰다. 글로벌 사업에서의 강화를 모색하면서 CIC 체계의 자리매김을 강화할 것이란 해석이 가능하다. 하지만 퇴진한 인사의 내용을 들여다 보면 세대교체를 꾀한 흔적이 역력하다. 최태원 회장의 직할체제의 등장으로도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런 점에서 ‘정만원 체제’가 확실한 변화를 꾀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전면적인 변화가 아니라 기존 방침을 돌아보고 개선하기 위한 과도기적 기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시장의 추이를 지켜보며 변화를 모색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KT는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장 후보는 내년 1월 주주총회에 앞서 이미 현안 파악에 돌입한 상태다. 이 사장 후보는 발상의 전환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KT를 비롯한 ‘통신’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 조직개편을 통한 인사 쇄신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사장 후보가 기존 KT 골격을 유지, 새로운 기회를 부여하는 방식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 사장 후보와 정 사장 내정자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고, 앞으로도 당분간 이 같은 안팎의 시선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원배·황지혜기자 adolf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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